[창간기획-불황기 재테크] 고액자산가들 요즘 돈 어디에 넣나

입력 2012-10-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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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키워드는 절세(節稅)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산관리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자 투자위험을 대폭 줄이고 현명한 세테크를 통해 숨어있는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실제로 본지가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은행, 증권, 보험, 부동산 관련 자산관리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현재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9.2%가 즉시연금이라고 답했다.

즉시연금은 일시에 목돈을 예치한 뒤 그 다음달부터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 즉시연금의 가장 큰 매력은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내년부터 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 매력이 사라지게 된다. 일정 기간 원리금을 나눠받는 ‘확정형’과 매달 이자만 받다 사망 때 원금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상속형’ 가입자는 내년부터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만약 20년짜리 확정형 즉시연금(적용금리 연 4.6% 가정)에 2억원을 넣은 가입자의 경우 연내 계약하면 매달 약 122만원씩 수령할 수 있지만 내년에 맡기면 103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

이에 고액 자산가들은 마지막 혜택을 받기 위해 예적금을 해약하고 즉시연금으로 갈아타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인기가 높은 상품은 물가연동국채(17.6%)다. 물가연동국채란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만약 1년 물가상승률이 3%인 시기에 물가연동국채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원금은 1030만원으로 불어난다. 연 1~2%대 금리까지 챙기면 실질 수익률은 4~5%대에 이른다. 최근처럼 은행 예금금리가 낮고 물가는 계속 오를 때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인기가 높다. 세법 개정안에 따라 2014년까지 원금 증가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기 때문에 ‘안정성+수익성+절세’ 매력을 모두 지닌 팔방미인이다.

해외채권 역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브라질 국채가 대표적이다. 1년전에 비해 헤알화가 절하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 최근 헤알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까지 잇따르고 있어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브라질 채권은 한국-브라질 조세협약 덕에 가입 한도나 자격과 관련한 제한이 전혀 없으며 이자소득과 채권 평가차익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고액자산가들은 무조건 안정성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소 저조한 수익률은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메꾼다. 특히 사모형 ELS에 대한 수요가 많다. 사모형 ELS는 공모 ELS에 비해 손실 구간이나 상승폭, 상환 기간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아울러 투자자 모집에 일주일 이상 소요가 되는 공모 ELS와 달리 사모ELS는 오전에 구조를 결정해 오후 종가로 바로 가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 투자가 용이하다.

금 은 옥수수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연계증권(DLS)에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DLS는 신용위험이나 환율, 금리, 원유·금·곡물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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