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안철수, 정책브레인 윤곽

입력 2012-09-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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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투톱 체제…문재인, DJ·노무현 인사중용…안철수, 진보·중도보수 망라

대통령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캠프의 정책을 주도할 브레인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기존 외곽 조직과 당내 인재풀이 활발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정치신인축에 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을 담당했던 외부 인사 영입에 총력을 펼치고 있고 안 후보는 학자층의 지지가 높은만큼 이들 그룹과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자문그룹을 꾸리고 있다.

◇박근혜, 경제민주화·경제성장 ‘투톱’ 체제 = 박근혜 후보의 정책은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이하 행추위)가 만들어낸다.

행추위 산하 각 분야별 정책공약을 담당할 17개 추진단과 1개 실무추진단 중 경제의 핵심 축을 담당할 두 개의 기구는 경제민주화추진단과 힘찬경제추진단이다. 각각 경제민주화와 성장담론을 만들어낼 곳이다.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은 김 위원장이 겸임하고, 힘찬경제추진단장은 대선 경선 전 박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이 맡고 있다. 박 후보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의 입안에 참여했던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편안한삶추진단에서 복지를 총괄한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는 정책위 부의장인 나성린 의원이 민생경제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간사인 여상규의 지역균형발전 분야 책임자다. 김희정(사회갈등·안전) 김현숙(여성·보육) 민병주(성장동력·과학기술) 의원 등도 포함됐다.

이른바 ‘위스콘신 4인방’으로 불리는 안종범·강석훈·유승민·최경환 의원도 박 후보의 핵심 브레인이다. 안 의원은 실무추진단장으로, 강 의원은 행복한일자리추진단장으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유승민 의원은 행추위에선 빠졌지만 중앙당 선대위 부위원장 물망에 올라 있다. 현 정부에서 지경부장관을 지낸 최 의원은 박 후보 비서실장으로 뛰고 있다.

이밖에 대표적 보수경제학자인 이한구 원내대표와 이혜훈 최고위원, 최외출 영남대 대외협력 부총장 등이 정책자문 역할을 한다.

외교·안보 분야는 아이러니하게도 참여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주축이 됐다. 참여정부에서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낸 김장수 전 장관은 국방안보추진단을,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통일추진단을 지휘하고 있다.

◇문재인, ‘DJ·노무현정부’ 출신 핵심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경제·복지·외교안보·정치’분야에서 브레인 중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문 후보의 자문그룹은 김대중·노무현정부 출신 인사들이 포진했다. 문 후보는 남북문제에 관한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는 ‘미래캠프’에 이들을 대거 영입, 향후 제시할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의 정책 기조가 김·노 정책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직에는 정동영·정세현·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대북통’인 서훈 전 국가정보원 차장, 통일부 출신의 대북 전문가 출신인 홍익표 의원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제정책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맡을 외곽기구 구성도 출범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주요 인사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거시경제),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금융),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노동), 노성태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산업),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조세)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조직은 경제분야 싱크탱크 격으로 선대위 산하 ‘미래캠프’와 유기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도 성향의 인사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외연 확대를 통한 중도층 공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문 후보 측이 경제 분야 정책 개발 역량을 한층 보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의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에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대선 공약의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한 전 부총리는 김대중정부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및 교육부총리를 지냈던 인물이다.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도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학자그룹·포럼 중심 중도보수까지 = 지금까지 안철수 캠프의 정책자문그룹에 영입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표적인 진보학자에서부터 중도보수 인사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게 특징이다.

안 후보 대선청액을 총괄할 정책 브레인에는 홍종호 서울대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낙점됐다. 홍 교수는 ‘내일’의 전체 진행을 맡으면서 동시에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혁신경제’ 포럼의 좌장으로 경제와 복지 분야 정책 입안을 총괄하고 있다.

홍 교수는 2009년부터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4대강 정책을 비판해 왔다.

홍 교수는 “오늘의 혁신이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의 미래를 보장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혁신을 위해 도전하고 나아가 실패를 마다하지 않을 사회적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며 안 후보의 ‘혁신’ 키워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김호기 교수는 진보진영의 정치·사회 의제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학자다. 김 교수는 안 후보 캠프의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혁신 포럼’(정치혁신 포럼)의 좌장을 맡아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결합모델을 입안할 예정이다.

각 분야 좌장은 진보성향이 강하지만 이들과 호흡할 포럼 멤버는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는 균형감을 강조한다. 경제분야에서

경제분야에서는 이밖에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 박원암 홍익대 교수, 양재진 연세대 교수,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송이선 부스러기나눔회 사무총장 등이 홍 교수와 보조를 맞춘다.

경제분야의 박원암 홍익대 교수와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는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박원암 교수는 6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경제토론회에 참여한 인물이다. 북지국가소사이어티의 이상이 대표는 “증세없는 복지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민주통합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안철수 = 황의신 기자 philla@

박근혜 = 김의중 기자 z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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