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떼고 붙자"…박병엽 부회장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12-09-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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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졸업한 팬택…스마트폰 '베가R3' 공개

▲사진=뉴시스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중요한 순간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숙명을 갖는다. 그 가운데 유독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은 ‘승부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지난해 말 ‘사퇴’와 ‘스톡옵션’ 포기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며 팬택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졸업을 이끌어 냈던 박병엽 부회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을 잇달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 당당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베가레이서2’ 출시장에서 박 부회장은 “상표를 떼고 붙으면 삼성, 애플 제품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삼성과 애플이라는 브랜드 파워에 따라 해당제조사 제품을 선호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랜드를 배제하고 제품만으로 경쟁한다면 양사 제품에 비해 밀릴 이유가 없다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당시 ‘베가레이서2’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최대 고민이었던 배터리 사용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후에도 스마트폰이 대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을 느꼈던 ‘한 손안의 휴대감’을 개선한 ‘베가S5’를 출시하는 등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한 제품을 내놓았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국내 106만대, 해외 81만대 등의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5월 출시한 ‘베가레이서2’가 출시 3개월만에 50만대가 판매되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의 품질에 대한 열정은 2007년 4월 워크아웃 돌입 후에도 식지 않아 올해 2분기까지 20분기(5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팬택이 24일 서울 강남구 M스테이지에서 쿼드코어 CPU 탑재 스마트폰 '베가R3' 출시 기념 행사를 가진 가운데 그룹 글램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양지웅 기자)
최근에는 산업은행 등 4개 채권은행으로부터 657억원의 신규 자금도 지원받았다.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채권단 관리로부터 벗어났지만 박 부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채권은행을 설득해 R&D 자금을 이끌어 낸 것. 박 부회장은 자금 가운데 80%를 LTE 스마트폰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R&D’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팬택이 스마트폰 사업의 호황으로 안정화되면서 관심은 박 부회장이 오너로 복귀할 수 있을 지에 모아지고 있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무박 3일’의 해외출장도 마다하지 않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팬택을 회생시켰다.

채권단도 박 부회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09년 7월 주식우선매수청구권(동일 가격을 제시할 경우 다른 사람에 앞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준 데 이어 2011년 3월에는 팬택 전체 주식의 10%에 달하는 스톡옵션도 부여했다.

아울러 내년 3월까지 박 부회장이 팬택에 근무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해 팬택 전체 주식의 10%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오너로 복귀하게 되는 것.

결국 박 부회장의 오너 복귀는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갖느냐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2위 기업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한다면 개인자금과 박 부회장을 지원하는 상당규모의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팬택이 24일 차기 스마트폰 ‘베가R3’의 공개장소를 삼성전자 사옥 인근으로 정한 점도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과의 승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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