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의 경제학]2600만원 와인·무항생제 한우…품격을 전하다

입력 2012-09-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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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선물세트

열흘 남짓 남은 추석.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추석선물이 양극화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5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는 반면 상위 1%를 위한 최고급 선물도 잇따라 출시돼고 있다.

◇ VIP에게는 고급주류가 대세

인터콘티넨탈에서 내놓은 컬트 와인(Cult Wine)세트는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 (Bryant Family Vineyard) 1997, 댈러 밸 마야(Dalla Valle Maya) 1997,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2009 등 3개의 와인으로 구성돼 있다. 희귀성 있는 와인으로한 세트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2600만원.

특히 ‘스크리밍 이글’은 생산 첫 해인 1992년에 유명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99점을 받았고 1997년에는 100점 만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평을 자랑하는 와인이다. 최고급 품질을 소량만 생산하는 컬트 와인답게 매해 7200~8400병 정도만 생산되며 예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만 구입이 가능하다. 이미 고객명단은 2000년에 가득 차 결원이 생기지 않는 이상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전 세계적으로 단 100병만 한정 생산되는 ‘발렌타인 40년 위스키를 선보인다. 가격은 850만원으로 1병 한정이다.

▲한우브랜드 최초로 품질인증 및 이력추적 등 청정 품질 관리시스템을 거친 평창 대관령 한우 선물세트는 대관령 한우 중에서도 최상의 한우를 엄선했다.
◇ 한우도 급이 다르다

추석의 넉넉한 정을 나누기 위해서는 한우가 으뜸 선물로 꼽힌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전국 한우 고급육 품평회에서 대상 수상하고 강원도 한우경진대회 고급육 부문 5년 연속 우승을 한 명품 한우인 평창대관령한우를 선보인다.

평창대관령한우는 농가에서 생산한 혈통 등록우를 3개월 단위로 체중을 관리하고 24개월부터는 초음파를 이용한 육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육되는 동안에 전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HACCP 인증을 받은 처리 시설에서만 도축, 가공하도록 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친다.

이번 추석선물세트에는 대관령 한우 중에서도 1등급 이상의 최상의 품질의 한우가 준비되어 있으며 대관령 등심 및 채끝 세트와 대관령 등심, 채끝 및 찜갈비 세트를 선보인다.가격은 각각 38만원과 33만원.

리츠칼튼 서울은 명절 상품 전문가들이 엄선한 국내산 안성맞춤 1++등급 한우 등심, 안심으로 구성된 한우 모둠 세트를 판매한다. 가격은 60만원.

◇스님이 담근 고추장…장인의 손길 담아야

VIP를 위한 추석 선물 중 가장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장류이다. 장인의 혼을 담은 장류를 내놓으면서 추석 선물에 전통을 담아냈다.

리츠칼튼 서울은 묘관스님이 직접 담근 장 세트와 장아찌 세트를 내놓았다. 청량산 기슭에서 30년간 전통 사찰음식을 계승한 묘관스님이 만든 장아찌와 장류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국산 재료만을 이용해 만들었다. 매실, 더덕, 가죽, 고들빼기 장아찌 모둠 세트는 26만원, 장류는 14만원이다.

리츠칼튼 서울 식음료팀 최병철 수석팀장은 “장류에서 한국 전통의 맛을 이어온 명장의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장인의 솜씨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힐 김치연구실 김치.
대상의 '100년 전통 문옥례 된장’은 전라북도 순창에서 7대에 걸쳐 전통 장 제조법을 이어받은 문옥례 장인(81세)이 만든 된장을 선보였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된장 제조 기법과 장기간 자연 숙성 방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된장의 원재료로 100% 순창산 햇콩과 지하 암반수, 신안섬 천일염을 사용했다. 2kg 1세트가 4만 5500원이다.

오랜 숙성기간과 별도의 숙성과정, 최고급 원재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장류는 매년 제작되는 양이 일정하기 때문에 일반 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상 관계자는“선물용으로만 소량 유통돼 구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마트에서 쉽게 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치도 1%만을 위한 선물로 새롭게 탄생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전통과 발효 과학을 기초로 한 ‘SUPEX 명품 김치 상품권’을 내놓았다.

1989년부터 운영해온 워커힐의 김치연구소에서는 10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조선 후기 서울, 경지 지역의 상류 계층에서 전해되어 온 전통 김치의 맛을 재현했다.

‘SUPEX 명품 김치 상품권’은 배추김치는 물론 갓김치, 오이소박이 등을 매월 2회, 한 번에 2kg씩 소비자의 집으로 직접 배송해 추석 선물로 1년 내내 특별한 김치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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