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도 오늘밤 고비…강원동해안 최고 400mm 비 예상

입력 2012-09-17 09:52 수정 2012-09-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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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16호 태풍 ‘산바(SANBA)’는 17일 오전 제주도를 강타한데 이어 전남 여수를 거쳐 오후에는 영남내륙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 성산 동남동쪽 약 104㎞ 부근 해상에서 시속 34㎞로 북진한 이번 태풍은 중심기압 963헥토파스칼(hPa)에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로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했다. 강풍반경은 380㎞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시속 30㎞ 이상의 빠른 속도를 유지해 이날 오전 9시 여수 남남동쪽 약 80㎞ 부근 해상에 진입한 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은 또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동남동쪽 약 180㎞ 부근 육상까지 진출하겠으며 중심기압은 975hPa로 세력은 다소 약해지겠으나 중형크기의 강한 태풍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강풍반경은 300㎞가 예상됐다.

'산바'는 이날 오전 11시께 통영시와 남해군 사이를 통과해 오후 3시쯤 대구를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또 오후 7시 강릉과 동해 사이로 통과한 후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과 강원도는 이날 밤이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피해는 진행방향의 우현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산바’의 집중 피해지역은 영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제주도와 남해안과 충청도 지역은 태풍특보가 내려졌으며 나머지 지방도 태풍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17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4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는 시간당 30∼50㎜, 많은 곳은 80㎜의 강한 비가 내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583㎜, 윗세오름 573.5㎜, 제주시 아라 518㎜, 선흘 497㎜, 제주 324.7㎜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16일 오전부터 17일 오전 7시까지 83.5㎜의 비가 내린 부산에도 200㎜의 비가 더 오겠으며 강원동해안에도 최고 400㎜의 ‘물폭탄’이 예보됐다.

전북지역에도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17일 오전 5시 현재 지리산 뱀사골이 128.5㎜, 남원 67㎜, 장수 63㎜, 무주 59.5㎜, 임실 55.5㎜, 정읍 55㎜, 순창·진안 53.5㎜, 전주 4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바’는 강한 바람도 동반하고 있어 강풍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최대순간풍속(초속)이 고산 35.8m, 가파도 32.6m, 마라도 29.3m, 태풍센터 28.8m, 제주 26.9m, 서귀포 24.3m를 보였다.

전남 부안 위도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1m를 기록했으며 덕유산 초속 22.1m, 군산 말도 초속 21.1m, 고창 초속 19.3m의 바람이 불었다.

이번 태풍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산사태 및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산바’는 제주 북부지역과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려 16일 오후 8시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주택이 침수된 것을 시작으로 60여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17일 오전 3시15분께는 제주시 연동에서 하천 범람으로 주택이 침수돼 성인 3명과 아동 6명 등 9명이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거제시 거제면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8시30분께 한 주유소 인근 왕복 4차로인 시도 2호선 주변 경사면이 붕괴되면서 토사 100㎥가 쏟아졌다.

대구·경북 전역에도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경북도 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17일 0시께 경북 포항시 장기면 오포리에서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주택 1채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를 우려해 인근 주민 1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11시20분께에는 경북 울릉군 북면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태풍으로 인해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도 전명 통제됐다.

‘산바’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17일 오전 제주공항과 광주, 울산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목포, 여수, 완도 섬 지역을 오가는 50개 항로 80척의 여객선은 전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됐다. 군산과 부안 등 항·포구에는 전날부터 3400여척의 어선이 대피했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휴교령이 내려졌고 일부 지역에서도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를 했다. 서울지역 학교들은 하교를 서두르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날 밤이 ‘산바’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1시간씩 연장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이날 밤 속초 인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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