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ECB, 또 한번 시간을 벌었다

입력 2012-09-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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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는 기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동결했지만 다른 주목할만한 카드를 내놓았다. 기존에 국채매입을 담당하던 SMP(Securities Markets Program)와는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되는 OMT(Outright Moneatry Transactions)라는 도구다.

드라기는 OMT의 목적이 “적절한 통화정책 파급 경로를 보호하고 통화 정책의 단일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유로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을 해결하며 위기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식 비중 확대, 속도 조절 필요해

사실 6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있기 하루 전, 블룸버그가 먼저 익명의 ECB 관료를 인용해 드라기의 유력한 ‘최종 계획’에 대한 내용을 기사로 내보냈다. 오히려 이것이 시장 심리에 노이즈로 작용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어쨌든 유로화는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 큰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유럽의 증시는 장 초반부터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드라기의 프레스 컨퍼런스 및 미국 경제지표가 나오며 상승폭을 확대해 급등 마감했다.

유로화가 급등락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로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더불어 같은 날 미국에서 나온 긍정적 경제 지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에 비해 1.2만건 줄어들었고, ▲8월 ADP 민간고용이 20.1만명 늘며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며, ▲8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53.7로 나오며 석달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QE 기대감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 전환 기대감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차치하더라도 6일 ECB 통화정책회는 전일 블룸버그를 통해 ‘유출’된 내용에 거의 부합했으며,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통해서 비춰 본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하방을 한번 더 공고히 만든 계기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당사의 9월 전략에서 밝힌 것 처럼 결국 위에서 끌어줄 수 있는 힘은 실물에서 발견해야 한다는 점에서 9월 목표 밴드 상단인 1950에 가까워 질수록 베타와 주식 비중 확대 속도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증시 동반 약세 해법은?

코스피가 주요 이평선(120, 200MA)들을 하향이탈하고 60일선에 근접한 이후 사흘만에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고민스러운 부분은 미국 S&P500지수가 전고점 수준에서 비교적 양호한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고 주요 44개국 중 70% 가량이 120일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국내증시가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 홍콩, 대만, 중국도 지수가 120일선을 밑돌고 있으며 지난 8월 중반 이후 상대성과도 부진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중국과 인접해 있는 주요 아시아증시의 동반 약세추세를 감안할 때 최근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약세 원인 역시 글로벌 차원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결국 재정위기국 증시의 강세와 국채금리 및 유로화의 안정세를 감안할 때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증시의 상대적인 약세는 유럽 리스크의 부상 때문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유럽 리스크 완화 추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경기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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