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박희영 동생’ 꼬리표 이젠…

입력 2012-08-31 15:54 수정 2012-08-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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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손해보험 클래식 1R 공동선두 생애 첫 우승기회

▲박주영(KLPGT 제공)
“박희영 동생이 아닌 한명의 골퍼 박주영으로 봐주세요”

언니의 골프치는 모습을 보고, 소질을 보였던 멀리뛰기도 그만두고 덩달아 골프채를 잡았다.

박희영(25·하나금융)과 박주영(22·호반건설). 이들은 각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자매골퍼다. 세 살 터울인 이들 자매중 박희영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먼저 골프채를 잡았고, 동생은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다.

박희영은 주니어시절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주목받는 선수였다. 이후 2004년 프로에 데뷔했고 국내 투어에서 톱랭커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미국무대에 노크한 박희영은 지난해 타이틀홀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활약을 이어나오고 있다.

언니의 그늘이 부담이 됐던 탓일까 동생 박주영은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2008년 프로한 그는 지난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단 3개 대회에서 예선 통과를 했고, 올시즌 출전한 9개 대회중 4개 대회에서 커트탈락을 했다.

그러던 그가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은 31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6509야드)에서 열리는 LIG손해보험 클래식(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낚아채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은 “계속 퍼팅이 약해서 고민이었는데, 오늘 퍼팅이 잘됐다. 짧은 거리 퍼트도 놓치지 않고 다 넣었다. 오늘 3퍼트도 하나도 하지 않아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박희영 박주영 자매(왼쪽부터)(JAN포토)

긍정적인 생각도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언니와 자주 전화통화를 하는데, 저의 좋지 않은 습관들, 기술적인 것 외에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라는 대화를 자주 나눈다. 어제도 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언니가 편안하게 치라고 조언해 준게 오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언니가 때론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선수 초반에는 짜증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끝도 업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제는 오히려 어럽다고 생각하는 선수에게 ‘박희영 동생 박주영’이라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버지의 박형섭씨는 박주영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대림대학교 사회육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아버지는 박주영의 뒷바라지를 위해 강의을 월요일부터 수요일로 모두 옮길 정도로 각졀한 애정을 쏟고있다.

박주영은 “아빠가 웃지 않으시면 조금 무서우신 인상인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엄마에게는 다정한 남편이고, 저희 자매에게는 재밌는 아빠다”며 “본인 수업도 옮기시면서까지 늘 함께 다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주영은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 놓지 않았지만, 언니와 함께 미국투어에서 뛰면서 즐겁게 투어생활을 해보고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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