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반값 판매, 배는 폐기처분

입력 2012-08-30 17:32 수정 2012-08-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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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형마트 낙과피해 과일 차별(?)대우

▲이마트는 30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태풍 '볼라벤' 피해 사과 농가를 돕기위한 '사과 농가 돕기 국민캠페인'을 진행, 고객들이 사과를 구매를 하고 있다. 장수, 예산, 문경 지역 낙과 사과들을 선별했으며 다음달 5일 까지 이마트 전 점에서 판매된다. (사진=연합뉴스)
유난히 강한 바람을 동반했던 15호 태풍 ‘볼라벤’은 바람에 취약한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시기적으로도 추석 대목 출하를 앞둔 시기라 과수농가의 상심도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무너진 농심(農心)도 다 똑같지는 않다. 사과 농가는 그나마 살아날 방법이 있는 반면 배 농가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30일 현재까지 집계된 낙과 피해는 총 9424개다. 품목별로는 배 5838개, 사과 2487개, 복숭아 206개 등이다. 산지별로는 주요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는 20%, 전북 장수가 40% 가량 낙과피해를 입었고 주요 배 산지인 전남 나주의 경우 60% 이상의 배가 바람에 떨어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낙과농가를 돕기 위한 정부와 대형유통업체의 활동은 사과에만 집중돼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수도권 6개 농산물유통센터와 하나로클럽에서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낙과 팔아주기 특판 행사를 실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낙과 팔아주기 운동을 추진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도 태풍으로 떨어진 사과를 정상가의 절반수준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장수, 예산, 문경 지역의 사과 400톤을, 롯데마트는 충주, 장수 지역의 사과 200톤의 사과를 확보해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31일부터 낙과 피해를 입은 사과 200톤을 판매한다.

피해 규모는 배가 사과보다 훨씬 크지만 배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는 한 건도 예정돼 있지 않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과는 바닥에 떨어져 겉면에 흠집이 나도 맛에는 큰 차이가 없어 판촉행사를 통한 판매가 어떻게든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는 훼손 정도가 크기 때문에 낙과 시 상품성이 많이 떨어져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식음료업체 등에 가공용으로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통상 배는 9월 초중순 경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한다. 수확하기 10~20일 사이에 당도가 높아지는데 이번엔 다 자라기도 전에 배가 떨어졌다. 당도가 충분하지 않은 배는 음료로 가공하기에도 부적절하다.

결국 떨어진 배는 전량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배 재배지 협동조합 등도 대체로 한꺼번에 수매해 폐기처분하는 방안을 염두하고 있다. 과거 나주지역 배농가는 폐기처분시 20kg당 8000원 정도를 보상받았다.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한편 이 같은 이유로 올 추석 배 가격은 특히 비싸질 전망이다. 특히 나주 지역의 경우 전국 배 생산량의 20% 가량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번에 발생한 낙과 피해는 전국 배 생산량의 10%를 웃돈다. 농가는 농가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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