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는 가라!'…안방극장 '조연의 주연화' 돌풍

입력 2012-08-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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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이성민·김수로…탄탄한 연기력 앞세워 '스타 지상주의' 맞서

▲손현주(사진=뉴시스)
안방극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드라마의 주연은 스타나 한류스타, 아이돌 스타의 전유물로 전락한지 오래다. 철옹성 같은 스타 주연화의 공식에 모반을 꾀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방송가에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오랫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뛰어난 팔색조 연기력으로 수많은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진정성과 감동을 선사했던 연기파 조연들이 주연을 맡아 작품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조연의 주연화 바람이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선두에 손현주(47)가 자리한다. 지난 5월28일 시작돼 7월17일 막을 내린 SBS 미니시리즈 ‘추적자’는 근래보기 드문 이례적(?)드라마였다. 최근 들어 드라마 주연을 독식하던 아이돌 스타와 한류스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타급 연기자도 출연하지 않았다. 대신 탄탄한 연기력을 보이는 중견 연기자 손현주 김상중 박근형 등이 주연으로 전면에 나섰다.

스타가 없어 대중매체의 관심도 낮았던 ‘추적자’제작발표회에서 손현주는 “아이돌 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도 있어야 하지만 정통 드라마도 분명 있어야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정통 드라마( ‘추적자’)라는 점에서 보는 시청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연기 잘 하시는 선배 연기자들이 주인공 하는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적자’ 에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추적자’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가 치솟았고 주연을 맡았던 손현주 신드롬이 일었다. 정치권력 대선주자와 금권 재벌과 맞서 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소시민 형사역을 맡은 손현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가슴에 큰 파장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추적자’의 성공을 이끌면서 조연의 주연화 바람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성민(사진=MBC)
손현주 뒤를 이어 조연의 주연화의 흐름을 이은 연기자가 바로 MBC‘골든 타임’이성민(44)이다. 7월9일 첫 방송 한 의학 드라마 ‘골든타임’은 올림픽 기간에 중계방송에도 밀리지 않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드라마 1위에 오른 데에는 이성민이라는 중견 연기자의 힘이 컸다. 이선균 황정음 이성민 쓰리톱 주연의 드라마였지만 ‘골든타임’이 방송되면서 이성민이 맡은 배역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병원이 아닌 환자를 위한 외상외과 의사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최인혁이라는 배역을 맡은 이성민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약을 한 조연전문 배우로 인식됐다. ‘골든타임’에서 당당힌 주연으로 나선 이성민은 수술 장면 연기에서부터 다른 의사들과 갈등과 대립을 하는 장면 연기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며 ‘성민앓이’를 하는 시청자들을 대거 양산했다.

영화에서 주로 조연을 하다 최근 주연으로 나선 김수로(42) 역시 조연 주연화의 원동력을 한 배우다. 12일 끝난 SBS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에 이은 세컨드 주연으로 나서며 맹활약을 펼쳐 주연인 장동건을 능가하는 인기를 끌었다. 중견 연기자 김정난(41) 역시‘신사의 품격’에서 조연 주연화 바람을 일으키는데 한몫했다.

이처럼 안방극장에서 조연의 주연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은 연기력에서 검증되지 않는 아이돌 스타나 인기는 높지만 연기력 부족의 일부 한류 스타 혹은 스타급 연기자들이 엄청난 출연료에도 연기력에 문제를 노출시켜 드라마의 완성도를 크게 추락시키는 반작용의 측면이 강하다. 오랜 조연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전면에 나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장르도 다양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연의 주연화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찬사와 긍정적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흥행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연의 주연화가 방송가에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스타 캐스팅 아니면 편성에 난색을 표하는 방송사의 스타 지상주의 태도가 개선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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