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리테일(전 훼미리마트) 회장의 고민

입력 2012-08-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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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미리마트 'CU'로 사명 변경…점주 "간판바꿔 손해" 잇단 소송

편의점 업계의 신화적 인물로 통하는 홍석조 BGF리테일(구 훼미리마트) 회장이 사명 변경 이후 가맹점주들과 일부 직원들의 동요로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 6월 ‘훼미리마트’에서 ‘CU’로 사명을 바꿀 당시 직접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어렵지만 독자적 브랜드를 통해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면서 험난한 행보를 예상한 그였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의 소송 제기와 매출 감소 우려 등이 그치질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본사에서는 최고위급 임원이 전 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일괄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등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브랜드명 변경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작년 11월, 1차로 가맹점주들의 동의서를 받을 때만 해도 98% 이상이 찬성하며 홍 회장의 결단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지난 6월 18일 기자간담회 직후 가맹점주들로 부터 2차 확인서를 반나절만에 모두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가맹점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강남의 한 가맹점주는 “작년에 훼미리마트를 다른 이름으로 바꾸자고 했을 때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본사 영업사원들이 회장의 기자회견 직후 최종 확인서를 받으러 왔을 때는 ‘왜 이렇게 급하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1월에 동의서를 받을 때만 해도 최소 1년 이상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급작스럽게 변경작업을 추진하자 불안감이 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위주로 빠르게 일이 처리되다 보니 가맹점주들과의 소통작업이 원활치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건 아니었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의 반발은 소송으로 이어졌다.

가맹점주 김모(51) 씨 등 24명은 지난 22일 “편의점 명칭 변경으로 인한 손해 18억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편의점 가맹계약을 체결하면서 훼미리마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신들도 (훼미리마트의) 지명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계약했는데 피고가 이를 위반했다는 취지다. 지난 2005년 편의점 ‘LG25’가‘GS25’로 변경되면서 가맹점주들이 소송을 제기해 5000만원씩의 배상금을 받은 판례가 있다.

BGF리테일 측은 이번 소송이 일부 점주의 단순한 브랜드명 관련 내용으로 축소 해석하고 있지만, 이번 소송이 자칫 포화상태의 편의점 사업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매출 축소와 브랜드명 변경에 따른 불안감이 겹쳐진 것으로 나타나 전체 점주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눈치다.

훼미리마트는 2007년 홍 회장 취임 후 3년 만에 점포수 5000개를 넘어섰고, 현재 7281개(2012년 6월 기준)나 된다. 경쟁업체 까지 합치면 2만5000여개 가량이다.

동의서를 써준 한 가맹점주는 “간판을 바꾸기 전에도 매출은 조금씩 줄어들었다”며 “CU로 변경된 후 주변 가맹점주들로부터 매출에 대한 얘기를 서로 나누고 있다”고 했다.

본사 일부 직원들도 동요하는 눈치다. 훼미리마트의 한 영업직 사원은 “사명 변경 이후 내부 분위기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며 “특히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이 일부에서는 본사 직원한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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