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변신은 무죄!"…끝과 끝을 오가는 배우들

입력 2012-08-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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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변신은 무죄”란 한 광고 카피가 몇 년 전 유행했다. 이 말은 곧 변신이란 단어의 의미가 갖는 양면성을 말한다. 성공적인 변신은 기존 이미지의 탈피란 순기능을 담당하지만 자칫 잘못될 경우 거부감을 도드라지게 하는 역기능으로 발생된다. 배우들의 숙명 또한 그렇다. 최근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할리우드의 그것을 넘어서고 있다. 그 이면에는 배우들의 프로 근성이 담긴 이미지 변신이 한 몫하고 있다.

▲(사진 위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도둑들' '미운 오리 새끼' '공모자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원조 명품 조연 오달수다. 올해 최고 화제작 ‘도둑들’부터 항공액션 영화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 장기밀매업이란 자극적 소재를 다룬 ‘공모자들’ 그리고 곽경택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그린 ‘미운 오리 새끼’ 그리고 킬러영화 ‘자칼이 온다’, 고교 성악가의 얘기를 그린 ‘나의 파바로티’와 한국판 ‘아이 엠 샘’으로 불리는 ‘12월 23일’까지 무려 7편에 출연한다.

‘도둑들’에서 어리바리한 한국계 중국 도둑 앤드류로 출연한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1000만 관객 동원의 한 축을 담당하며 달인급의 연기를 선보인다. 반면 ‘공모자들’에선 웃음기를 쏙 뺀 채 출장 외과의사로 분해 서늘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그 뿐인가. ‘미운 오리 새끼’에선 고문으로 정신이 나간 아버지역을 맡았다.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은 오달수를 “하늘에서 내게 준 요정 같은 존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모자들’의 주인공 임창정은 “오달수에게 연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가”라며 반문했고, 곽경택 감독은 “오달수 때문에 ‘미운 오리 새끼’가 무게 중심을 잡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사진 위) '사랑이 무서워' (아래) '공모자들'
오달수와 함께 ‘공모자들’에서 열연한 임창정 역시 변신의 귀재 대열에 합류했다. 자타공인 ‘애드리브의 달인’ 혹은 ‘코미디의 귀신’으로 불릴 정도로 임창정은 코미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공모자들’에선 서슬 퍼런 눈빛과 폭력을 휘두르는 장기밀매업자로 나온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다.

임창정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 조차도 정말 어색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안의 악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면서 “그 모습을 꽤 뚫어 준 감독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 좌측) '연가시' (사진 우측 위) '메이스 메이커' (사진 아래) '간첩'
이미지 변신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김명민 역시 이번에도 또 다시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올 여름 ‘연가시’로 온 몸 액션을 선보인 그는 이번엔 영화 ‘간첩’을 통해 2% 부족한 남파 간첩을 택했다. 소속사 측은 그동안 무거운 연기만 선보인 그가 오랜만에 가벼운 호흡으로 이끌어갈 배역을 만나 크게 기대한다고 전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단 번에 꽃미남 스타 대열에 합류한 송중기의 변신은 올해 최고로 손꼽아도 부족함이 없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젊은 세종과 로맨틱 코미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를 통해 망가짐도 가능하단 점을 선보인 야생소년으로 연기 경력에 일대 도전을 선언한다.

▲(사진 좌측) '늑대소년' (우측) '티끌모아 로맨스'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늑대소년’은 한국판 ‘트와일라잇’으로 불리며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우 박보영과 함께 한국형 판타지 러브스토리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가수 출신의 박지윤은 칸 영화제 10주년 레지던스 지원작으로 화제를 모은 ‘청포도 사탕 : 17년 전의 약속’에서 신비한 느낌의 소설가 ‘소라’와 KBS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엉뚱한 매력의 ‘우지윤’ 역을 맡아 평소 도시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벗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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