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날개단 '락앤락'···주가는 반토막?

입력 2012-08-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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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회장 주식보유금액도 34% 급감

전체 매출의 절반을 중국에서 벌어들인다고 할 정도로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락앤락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락앤락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20% 넘게 떨어지는 등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락앤락은 23일 400원(1.51%) 하락한 2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락앤락 주가는 지난 3일에는 2만51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한 달 내내 순매도세를 유지하며 360만여주를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같은 기간 173만주를 매도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8%나 늘었났다는 발표에도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10년 1월 상장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8월 최고가인 5만323원까지 치솟았던 기세당당한 모습과 반대로 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

락앤락은 지난해 11일 유상증자로 135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유상증사 시 김 회장이 보유 주식의 상당량을 실권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빚까지 내는 위험을 감수하며 지분을 지켜냈다.

시장은 이런 김 회장의 행보를 신뢰하게 됐고 결국 주가는 연말까지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후 유상증자로도 투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한번 더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며 김 회장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됐다.

유상증자 이후 락앤락 시가총액은 지난 해 12월7일로 약 2조1860억원까지 커졌다. 이 중 김회장의 소유한 락앤락 지분은 약 53%다.

하지만 지난 23일 시가총액은 1조4355억원으로 무려 34.33%나 쪼그라들었다. 김 회장의 주식 보유금액도 1조1585억원에서 7608억원으로 김 회장의 대명사이던 ‘1조 주식부자’라는 표현을 쓰기 무색해졌다.

하지만 주가흐름과 다르게 락앤락은 중국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있다. 락앤락의 매출 가운데 50% 를 중국에서 벌어 들이고 있다. 성장세도 연간 20~30%에 달한다. 현재 직영매장 100여개, 백화점, 대형 할인점, TV홈쇼핑, B2B등 7000여 개에 이르는 유통채널을 확보하며 13억 중국 소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13억 중국 시장에서 날개를 달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바람에 락앤락의 주가 부진을 의아하게 여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해 유상증자로 인한 재무 리스크로만 보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이정인 연구원은 "사실 락앤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8.2% 늘긴 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진 못했다"며 "홈쇼핑 채널 규제에 따라 내수 매출 부진과 함께 조직 재정비, 재고 조정 등 해외법인 구조조정에 따른 단기 손실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 역시 실적이나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빠진 주가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내수 및 중국 관련주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회사의 낙폭은 지나치다"며 "내부적으로도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정, 구성헌 기자 l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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