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QE3) 도입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경기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꽤 빠른 시일 내에(fairly soon)’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새로운 국채매입 프로그램 등 이른바 3차 양적완화 조치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젠스 노드빅 노무라홀딩스 수석 환율 전략가는 “의사록은 추가 부양책이 필요성을 명확히 시사했고 부양 실시가 임박했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경기 전망도 어두워 3차 양적완화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다수의 위원은 최근의 부진한 경기 성장세가 계속되면 부정적인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록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재정·금융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확산했고 미국의 재정 상황도 경기전망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부 위원은 미국의 금융·기업 부문의 대응 능력이 지난 2008~2009년 위기 이후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정적인 충격에 취약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다음 달 12~13일 개최되는 차기 정례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스티브 와트 마이애미대학 교수는 “FOMC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31일 잭슨홀회의에서 연설을 앞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추가 부양 실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그는 “개인과 가계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추가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