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양주 소비량이 2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3일 주류업계와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위스키 출고량은 1천17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8.9%나 감소했다.
2010년 상반기(2천235㎘)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고가의 양주가 직격탄을 맞은데다 음주문화가 서서히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찾는 쪽으로 바뀐데 따른 것이다.
반면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폭'의 대중적인 확산으로 소주와 맥주 소비는 작년부터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인들이 흔히 즐겨 마시는 희석식 소주의 상반기 출고량은 63만3천㎘로 작년보다 2.45% 증가했고 맥주도 89만4천상자(500㎖ 20병)로 0.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에도 소주와 맥주는 전년 대비 0.74%, 5.17%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11종의 주류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주종은 안동소주 같은 증류식 소주. 1~6월 사이 87㎘가 출고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8% 늘어났다.
고량주나 럼, 진, 보드카, 데킬라 등을 통칭하는 일반 증류주 소비도 1천772㎘에 이르러 30.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주 소비량이 큰폭으로 꺾인 가운데 낮은 도수의 순한 술로 즐기면서 마시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술을 찾아 마시는 문화가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