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조경시대]인테리어가 색조화장이라면 조경은 ‘마음화장’이다

입력 2012-08-19 12:51 수정 2012-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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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내에 인공 보행 목교와 실개천, 단지 내 야간조명 등을 설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쾌적한 주거공간을 창출하고 녹지공간을 확대해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구는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구 급증, 도시화, 공업화 등으로 생존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염화불화탄소, 메탄 등 유해 가스의 증가와 발전소와 제련소에서 내뿜는 황산과 질산 같은 산화물질로 오존층이 크게 파괴됐고, 지구 곳곳은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만 보더라도 도시 열섬 현상과 스모그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서울시 당국자도 서울시가 매연 가스 절감 등을 위해 청정연료 사용과 매연절감 장치 부착 의무화 등에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가장 적은 비용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녹화사업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경 관련 직종도 조경사를 비롯, 정원관리사, 화훼장식사, 관상용 식물 재배자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조경 장르도 세분화되고 있다. 실내 조경에서부터 베란다-테라스-발코니 조경, 정원조경(주택조경), 원예치료 조경, 분수조경, 계단조경, 암석조경, 벽면조경, 옥상조경(옥상 녹화), 터널조경, 묘지-장례 조경, 파티조경, 결혼식장 조경까지 세분화되고 있다. 야외 조경 가구 및 조경-조명 자재 등 관련 산업 종사자도 늘고 있다.

특히 옥상 조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옥상 녹화와 적합한 세듐과 다육식물 등 지피식물만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곳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테리어에만 많은 돈을 쏟아 붓는 시대는 지났다.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 일부를 줄여 실내 장식에 사용한다면 사무실과 카페 등 영업 환경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비싼 돈을 들여 인테리어만 한 곳보다는 계절에 맞게, 실내 분위기에 맞게 실내 장식을 한 곳에 더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고객들의 발길이 잦은 만큼 매출 향상으로 이어진다. 건축이 기초화장이고 인테리어가 색조화장이라면 조경은 마음화장에 비유할 수 있다.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분위기 마케팅을 강화할 때다. 전원주택에 대한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건물이라도 어떤 것이 더 조경이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 건물 값이 달라지게 된다.

숨 가쁜 도시 생활에서 사람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순화하는 데 자연 만큼 좋은 치료는 없다. 또 자연을 우리 주변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정원을 가꾸는 것이다. 조경은 도시환경 개선 차원을 넘어 운동-오락-휴양-교육-산책-보건-위생 등 다양한 분야와 깊이 연관돼 있다.

조경은 시각적 형태의 조화라는 이점 외에 기후 및 대기질 개선 등 지구 환경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조경을 종합예술로 부르는 것은 별도 독립된 분야가 아니라 건축-설계-인테리어-조명-음향-조형 예술물과 긴밀

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 경우 건물을 신축할 때 조경가, 건축가, 설계 담당자가 사전에 서로 만나 의견을 조율한다. 공간의 효율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건축 따로, 인테리어 따로, 조경을 따로 할 경우 그만큼 비용은 높아지게 된다.

야외 파티장에 조명을 설치할 경우 화단은 물론 공간 장식물들이 더 돋보인다. 여기에 음악-음향 효과를 가미할 경우 감동과 느낌은 배가된다. 선유도 공원에서도 음향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유럽 모델 정원을 가보면 대부분 식물과 나무들만 식재돼 있는 것이 아니라 오브제(공간장식물)와 조각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조각가들도 모델 정원을 상설 작품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술품이 화랑에만 전시되기보다는 야외에, 그것도 푸른 숲을 배경으로 했을 때 더 뛰어나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경관과 조망권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경관의 가치와 아름다운 조망권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불과 10년 전이다. 이제는 한강변에 좋은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들의 값이 오르고, 너나 할 것 없이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시대가 됐다.

요즘에는 자연을 닮은 아파트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단지 내에 실개천이 들어서 있는 아파트들도 많아지고 있고, 베란다에 조경을 한 아파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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