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년 디플레 악몽에 마침표 찍나

입력 2012-08-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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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물가 전망 16년 만에 상향 검토…경기 회복 반영

20년 가까이 일본 경제를 짓눌러온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6년 만에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지진 피해 복구 수요와 고용환경 개선을 배경으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20년 가까이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조만간 발표할 경제 전망에서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를 상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물가 수준의 지표로서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누고 여기다 100을 곱해 산출한다.

명목 GDP는 물가 변동률이 고려되지 않은 GDP이며, 실질 GDP는 물가 변동률이 고려된 GDP를 말한다.

내각부는 내년도 명목 성장률은 1.9%, 실질 성장률은 1.7%로 각각 제시할 방침이다.

예정대로라면 디플레 경제의 상징이던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을 밑도는 역전현상이 16년 만에 처음 해소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내년도 물가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해 명목 및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9%와 2.2%다.

후루카와 모토히사 경제재정 및 국가전략상은 이번 방침 전환에 대해 “디플레이션 탈출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디플레이션을 상징하는 명목·실질 경제성장률의 역전현상은 지난 1997년도에 일시적으로 해소됐었다.

전문가들은 당시는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실질 성장률이 명목 성장률을 웃도는 역전현상이 사라지는 것은 1993년 이후 20년 만이다.

그러나 민간 싱크탱크들은 내년 실질 및 명목 경제 성장률을 각각 1.6%와 1.4%로 예상해 내각부의 전망과 달리 디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해서 내년도 전망치를 너무 낙관적으로 잡은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임금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물가가 실제로 얼마나 오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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