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오너리스크 때문에" 개미들만‘울상’

입력 2012-08-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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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주들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로 궁지에 몰릴 때마다 소액 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SK등 주요 그룹들의 주가가 오너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크게 하락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16일 김승현 한화회장에 대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기소하면서 징역4년과 벌금 5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영향으로 한화가 전거래일보다 2.59% 하락한 3만1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화증권, 한화타임월드, 한화케미칼도 약세 마감했다.

특히 한화는 2010년 9월경에도 김 회장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당시 4만7000원 하던 주가는 4만4000원대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악재가 당분간 한화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 리스크는 재벌 회장 등 지배주주가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 행위로 기업 가치에 해를 입히는 것을 뜻한다. 국내 기업은 경영 특성상 전문경영인 보다는 오너 총수의 의사 결정을 통해 사업이 좌지우지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오너 리스크가 외국에 비해 큰 편이다.

지난 2003년 3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 등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SK의 주가는 3일간 40% 이상 떨어졌다. 당시 1만4000원 하던 SK주가는 최 회장의 구속수감소식에 7000원대로 폭락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07년2월 정몽구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후 6만9800원에 이르던 주가가 두 달 후 5만8000원까지 떨어졌었다.

태광산업 역시 2월 이호진 전 회장 등 경영진의 배임횡령혐의로 경영공백 상태가 된 이후 주가가 4개월간 38% 미끄러졌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락은 오너가 기업경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국내 기업 풍토상 오너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 영업력이 떨이지고 대규모 투자 결정 등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만일 9월 결심 공판에서 SK그룹의 최 회장마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주가는 기업의 기본적 가치하고는 상관없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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