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현대자산운용 이용재 대표 "글로벌 부동산 등 자산 다각화로 곳간 든든히 채웠죠"

입력 2012-08-14 10:01 수정 2012-08-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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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어려워도 대안투자·부동산에서 새길”외형 확보 보다는 수익성 높은 분야 주력

“올해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하는 데 더 공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질 좋고 다양한 투자처에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이 여럿 있어야 조직과 경영이 안정되고 결국 투자자에게 모든 성과도 돌아가기 마련이죠.”

여의도 현대자산운용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용재 대표의 표정에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모두가 업황 악화로 고전 중이지만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이 대표 취임이후 주식, 채권 외에 글로벌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대안 투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미 굵직굵직한 여러 딜을 진행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간도 든든히 채웠다.

기존 주식형펀드도 고무적이다. 이 대표 취임 직후(2011.8.7)보다 현재 수탁고가 무려 71%나 증가했다. 특히 주식형은 물론 파생형, 부동산, 특별자산 등 전 유형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취임 1년만에‘현대’라는 브랜드에 걸맞는 발군의 실력을 보인 셈이다. 올해는 더 다양한 투자처 확보해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이용재 현대자산운용 대표는 취임 1년만에 현대자산운용을 흑자 구조로 바꿔놓을 만큼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흑자 손익구조 정착, 연내 수탁고 4조원 목표

이 대표가 취임한 후 1년간 두드러진 변화로는 흑자기조 정착과 대안투자(AI) 부문의 다변화다.

대표 펀드인 ‘현대그룹주펀드’가 2000억원 규모의 대형펀드로 성장한 것을 비롯해 취임 당시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햇던 회사 수익 구조도 흑자 구조로 뒤바꿔놨다.

실제 그가 취임할 당시 적자(8억 5000만원, 기준일:2010.4~2011.3)였던 손익 구조는 취임이후 흑자(15억 3000만원, 기준일: 2011.4~2012.3)로 돌아 선 것.

이 대표는 “직원들이 믿고 애를 써준 덕분에 이같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목표는 전체 수탁고 4조 달성과 매각상품의 만기구조를 높여 지속적인 흑자경영 체제를 안착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손 꼽은 올 하반기 주요 중점 전략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실물투자팀 신설) 및 인프라 재정비 △연금 시장을 겨냥한 장기운용 성과 개발 △장기 수익 확보를 위한 AI형 상품 개발 등이다.

특히 이 대표가 눈 여겨보는 투자처는 해외부동산과 AI다.

그는 “지난해 매입한 미국 시카고의 쓰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 빌딩처럼 최소 3년에서 5년 동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장기 투자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요즘처럼 장이 안 좋을 땐 전통적인 주식, 채권운용에서 돈벌기 쉽지 않으므로 전통주식형과 시황에 구애 받지 않는 AI운용부문을 양축으로 한 ‘투-트랙’운용 구조로 경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수주한 해외부동산 투자건수만 3000억원 규모에 달해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다.

펀드매니저 출신인 이 대표의 지론은 ‘펀드는 성과로 말한다’는 것.

그는 “올해 출시한 중국관련 ‘위안화 펀드’와 ‘중국으로 뻗어가는 대한민국 펀드’ 등 기존 펀드의 성과와 수탁고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라며 “9~10월께 외국계 기관과 제휴한 재간접 헤지펀드 등을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브랜드 파워 수혜↑…고객 눈높이 동반성장 다짐

이제 운용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3년 차 새내기 운용사치곤 그동안 이룬 저력이 만만치 않다. 이 대표는 ‘현대’라는 이름을 쓴 유일한 운용사이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아직은 덩치도 작고, 막내급 운용사지만 실상 펀드시장에 현대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운용사입니다. 제조업 기반이 든든한 모회사를 둔 덕에 우수한 인프라와 양질의 네트워크를 갖추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도 한 수 먹고 들어간 셈이죠”

모회사인 현대그룹 계열사로 엘리베이터와 상선, 증권, 저축은행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이 많아 출범 초기 자리매김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는 것. 여기에 각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지금의 현대운용사를 만들어 냈다는 설명이다. 효자로 떠오른 부동산펀드의 대표 매니저인 신준현 팀장과 주식운용본부 정두선 이사, 펀드 마케팅통 배수홍 상무는 이 대표는 좌청룡 우백호 같은 존재다.

이 대표는 “현대그룹주 펀드, 시카고 빌딩 매입, 위안화 펀드 등 업계 최초로 시도한 일들이 대거 성공했다”며 “신생사인만큼 남들이 가지 않는 분야에 과감하게 진입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정신이 필요했고, 임직원들이 단합된 힘으로 이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30년 경력의 펀드업계 베테랑이 그리고 있는 향후 업황은 어떨까?

“전체적으로 보면 펀드시장이 과거처럼 붐을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의 유동성이 매우 풍부해 국내 자금이 나가는 대신 오히려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흐름은 더 강해지고 있지요."

이럴때 일수록 해외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해 투자자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길이야 말로 업계나 투자자 모두 윈윈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투자자의 눈높이에서 동반 성장하자”는 그의 투자철학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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