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2500억 달러 불법자금 세탁혐의를 발표했던 벤저민 로스키 뉴욕주 금융감독국장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미국 재무부 법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3개 연방 규제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SC은행과 이란 사이의 자금거래를 조사해왔다. 연방 규제당국은 로스키 국장이 혼자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돈세탁 건은 관련 당국 간 공조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로스키 국장은 이들과 전혀 상의하지 않고 돈세탁 혐의를 발표함으로써 규제당국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특히 법무부는 SC은행과 이란 사이 자금거래가 법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판단해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려고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하기도 했다.
연방 규제당국은 SC은행이 불법적인 거래를 했더라도 수백만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SC은행도 이란 은행·기업과 거래에서 99.9%는 적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스키 국장이 성급하게 혐의사실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있다. 그가 출세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반면 현상 유지에 급급한 연방 규제당국의 수동적인 업무처리 때문에 로스키 국장이 경종을 울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로스키 국장이 SC은행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오는 15일 금융감독국 청문에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