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황윤주 사회부 기자 "여성가족부는 '장·차관 홍보부'?"

입력 2012-08-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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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중 1개’

지난 7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여성가족부 보도자료에서 김금래 장관 및 김태석 차관(1건)의 동정에 관한 내용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보도 게시판에 올라온 총 44건의 보도자료 가운데 10건이 김 장관의 동정 보도였고 1건은 김 차관의 동정 보도였다. 같은 기간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보도 게시판의 임채민 장관 동정 보도는 0건이다.

2011년 여성가족부는 설립 이후 규모와 예산이 꾸준히 늘었다. 정책과 지원, 현황 분석, 결과 발표에 바빠야 할 여가부가 장관 홍보, 캠페인, 워크숍 보도에만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2001년 여성특별위원회에서 ‘여성부’로 승격할 당시 여성부는 여성정책 기획,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 여성의 권익 증진과 지위 향상에만 힘썼다. 참여정부 때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가족정책 지원과 영유아 보육에 관한 사무가 포함된다. 현재 청소년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지만 40여일 동안 올라온 보도자료의 25%는 장관 홍보다.

당장 올해 여가부가 집중하겠다고 밝힌 일만 △일하고 싶은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사회 조성 △폭력피해 예방을 위한 여성·아동 안전망 강화 △청소년 복지 등이다. 그러나 한국은 출산 후 여성의 사회 복귀가 가장 저조한 국가 중 하나고 통영 아동 성폭행 살인 사건 후 여가부는 이렇다 할 대안을 내지 못했다. 미혼모·부 지원은 김금래 장관 취임 후 큰 변화가 없고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이용자로부터 실효성 논란을, 종사자로부터 처우 외면 비판을 받는다.

이렇다 보니 포털 사이트에서 여성가족부를 검색하면 ‘여성부 폐지 투표’가 가장 먼저 나온다. 여가부의 위상과 여론이 부정적인 데는 이유가 있다. 부처가 힘이 없다고 볼멘 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정책 마련·보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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