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에 시중자금 '돈맥경화' 악순환 우려

입력 2012-08-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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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확대에 자금 단기안정상품 집중…소비·투자 위축→경기침체 악순환 계속

시중자금의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단기 부동화가 가시화되면서‘돈맥경화’에 따른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2012년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통상 시중 통화를 나타내는 광의통화(M2)가 1796조9000억원(원계열·평균잔액)를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월 6.5% 증가율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M2의 증가율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달아 5%를 넘어서 시중 자금의 유동성 증가를 나타냈다. 7월 M2의 증가율 또한 6%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수익성과 유동성이 확보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MMT) 예치가 늘어나고 정기 예·적금 등이 선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 하나,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403조원에서 올해 7월 말 418조원으로 15조원 늘었다. 예금 증가율은 3.3%, 적금 증가율은 10.6%에 달한다.

펀드에서는 주식형 펀드에서는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40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7월 중 머니마켓펀드(MMF)가 2011년 10월(10조7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8조1000억원 증가한 것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방증이다.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의 원인은 글로벌경기 불안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적절한 수익률을 보장할 투자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6월보다 0.1%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전국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코스피 2045선을 찍었던 주식시장도 7월에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위기 우려가 극에 달하며 1770선 밑까지 물러났다.

문제는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이 기업이나 가계에 주는 대출은 대부분 장기투자인데 자금이 단기시장으로 겉돌면서 정작 돈이 필요한 경제주체들에게 돈이 돌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줄어 7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 달 연속으로 둔화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7월 중 4조5000억원 늘어 6월(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대기업의 반기말 일시상환 등에 따른 자금 수요 4조원을 제외할 경우 가계대출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속에서 시중자금이 안전한 금융자산에 몰릴수록 가계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 투자는 위축된다고 전망하고 이는 결국 안전자산 선호→자금의 단기부동화→소비위축→경기침체→위험자산 회피의 악순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와 함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당분간 계속돼 시중자금의 돈맥경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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