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사태는 미국의 ‘마녀사냥’?

입력 2012-08-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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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티 vs. 뉴욕 월가 세력 다툼...이란과 불법 거래로 달러결제 면허 박탈 당할 수도, 2년 제재 유력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돈세탁 스캔들이 미국 월가와 영국 런던 시티간 세력 다툼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금융가는 물론 정계와 언론은 SC은행에 대한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의 조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금융당국은 지난 6일 SC은행이 이란 금융기관·기업들과 2500억달러 규모의 불법 거래를 했다며 조사에 나섰다.

SC은행은 뉴욕주 금융감독청의 제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감독당국이 SC은행을 처벌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 결제 면허 박탈이 제재 수단 중 가장 큰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SC은행의 돈세탁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벌금 등으로 55억달러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당국이 달러결제 면허를 박탈하면 SC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70국 SC은행의 달러화 무역금융으로 중단으로 이어져 SC는 전세계 영업이익의 40%를 잃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정치권은 이번 돈세탁 스캔들을 금융중심지인 런던 씨티에 대한 월가의 공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보수당의 한 의원은 “뉴욕 금융감독청은 치사하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을 먹잇감으로 선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 은행권에 대해 미국이 조사를 계속한다면 영국은 미국 당국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유로나 파운드로 금융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도 “미국의 행보는 세계 금융 중심 런던 씨티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존 만 노동당 의원은 “기업들을 씨티에서 월가로 옮기려는 세력 다툼”이라며 “미 당국에 반영국 정서가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SC은행 역시 뉴욕 금융당국에 반발하고 나섰다.

SC은행은 전일 “뉴욕주 금융감독청의 조사 보고서는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반박했다.

SC은행은 “미국이 발표한 2500억달러 중 99.9%는 규정을 준수한 거래였고 문제가 되는 불법 거래 액수는 1400만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실무자의 실수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존 피스 SC그룹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SC의 명성에 손상을 입는다면 미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강경한 입장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제재를 어겼다면 심각한 문제”며 영국의 반발을 일축했다.

영국 금융권은 최근 일련의 제재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6주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SBS)는 물론 바클레이스·HSBC·로이즈뱅킹그룹 등 영국 금융권이 잇따라 미국에서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우려는 주식시장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SC은행의 주가는 6일 6%가 넘게 하락한 뒤 7일에도 16%가 넘게 떨어지며 폭락했다.

이날 낙폭은 1988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시가총액은 170억달러(약 19조2000억원)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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