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센터장 “현재 애널리스트들 실력은 과거의 40% 수준”

입력 2012-08-01 08:21 수정 2012-08-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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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를 예측하려면 50선에서 봐야 정확한데 모두들 80선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르는 건 잘 맞춰도 증시의 하락을 예상하기는 힘들죠. 사람들이 비관론자라고들 하지만 저도 60선에 서있습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증권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자리매김하게 됐지만 사실은 비관론자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권가에서 ‘닥터 둠(비관적 경제전망을 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센터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른바 ‘어둠의 세력’에는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꼽힌다.

지난해 5월초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어서며 장밋빛 전망이 시장을 도배하던 때. 그는 느닷없이 3분기 코스피가 1900선까지 떨어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폭탄발언을 해 투자자와 증권사를 당황시켰다. 18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지만 주변의 만류로 그나마 자제한 전망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그의 예측에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지만 불과 3달여 만에 코스피지수는 1800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이 센터장은 자신이 증시에 보수적인 시각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증시가 어떻게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냐”고 반문하며 “누군가는 반대의 의견을 제시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한 방향만을 쫒는 ‘떼거지 성향’에 떠밀려 반대쪽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센터장만 11년, 증권가에서 총 25년을 보낸 이 센터장은 후배 애널리스트에 대한 따끔한 조언을 이어갔다. 그는 “후배들이 일을 열심히, 제대로 해야 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다고 아무런 시각 없이 서로 목표주가나 올리고 있는 행태를 보면 답답하다”며 “과거와 현재의 산업과 매크로 자료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주가 예측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애널리스트”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현재 애널리스트의 실력이 과거 애널리스트의 실력의 40% 수준인데 요구사항은 너무 많아 회의감이 느껴진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전신인 대우경제연구소 시절 함께 일했던 10여명 중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포함, 국회의원이 4명이나 나올 정도로 예전 애널리스트들이 실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뜨겁기만 하다. 이 센터장은 25년간 몸담은 증권가에서 그 흔한 성과급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올려주기 위해 자신의 성과급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봉을 10% 정도 감액해 애널리스트의 요구 연봉을 맞춰주기도 했다. 현재 그의 연봉은 10년 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절 연봉과 거의 비슷하다.

이 센터장은 “(연봉이)싸니까 오래가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테크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보수적인 투자로 수익보다 원금을 까먹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센터장은 현대그룹의 솔로몬투자증권 인수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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