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유로존 위기에 변동성 큰 장세 계속될 듯

입력 2012-07-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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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유로존 위기로 찜통더위만큼 답답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그리스 총선이후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유럽위기가 투자자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안 그래도 ‘돈 가뭄’에 시달리던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까지 잇따르면서 투심이 얼어붙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무너지는 글로벌 증시

23일(현지시각) 유럽증시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과 스페인 지방정부의 잇따른 구제금융 신청 우려에 폭락했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전날보다 2.5% 하락한 251.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그리스 증시는 7% 넘게 급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가 2.1% 밀렸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9%, 독일 DAX지수도 3% 넘게 떨어졌다.

유럽 집행위원회(EC)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이행 등을 점검하기 위해 곧 그리스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그리스 내부에서 구제금융 실패를 주장하는가 하면 채권단인 독일은 추가지원은 없다고 밝히는 등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발렌시아에 이어 스페인 6개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게 될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고 이탈리아에서도 최소 10개 도시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다 파는 공매도를 3개월간 전면 금지했고 이탈리아도 1주일간 공매도 금지조치를 시행키로 하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의 하락폭은 1.1%, 2.5%에 그쳤다.

하지만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50%까지 치솟아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6.33%로 뛰며 지난 1월19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증시 역시 유로존 위기로 부진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11포인트(0.79%) 하락한 1만2721.46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2.14포인트(0.89%) 밀린 1350.52, 나스닥지수는 35.15포인트(1.20%) 하락한 2890.15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 큰 장세 예상

이처럼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24일 "MSCI Korea 내재위험프리미엄이 지난 13일 9.2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4년 8월 최고치인 9.56%에 불과 0.27%포인트 차이"라며 "주가 급락기에 최근 10년 동안 최고치 수준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리세션(경기후퇴)수준의 위험프리미엄"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 연구원은 "하반기에 유로존이 해체가 아닌 통합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국면을 보낼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으며 코스피 1800이 하반기 중요한 중심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국내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리스크 수준이 극단적으로 확대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때 일시적인 하회는 가능하겠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저점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PBR 1배는 좀처럼 깨지지 않는 벨류에이션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스페인발 우려로 코스피가 다시 한 번 1배 수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럽 변수가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해 유럽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져 프랑스와 독일 경제까지 성장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유로위기가 생각보다 악화된 상태로 새로운 공포는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투매의 가능성은 낮고 각국 정부들도 이미 대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도 금리 인하와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했고 유럽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을 시작했다"며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세와 각국정부의 경기부양 공조를 감안하면 변동성 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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