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三重苦' 신음]부채 규모도 '빨간불'

입력 2012-07-23 09:57 수정 2012-07-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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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자산 내다팔며 재무구조 개선 나서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수출과 내수 침체에 따른 상장사들의 영업실적 악화가 부채 상환능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사 610여곳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4.67로 전년 5.51과 비교해 0.81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수준이 낮아졌음에도 이자비용은 늘고 영업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대표기업들이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채 발행 등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부채 규모를 늘렸다는 것이다.

영업적자 회사는 103곳으로 전년 70곳보다 33개가 늘었다. 그나마 흑자지만 영업실적으로 이자를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배율 1미만)도 지난해말 현재 46곳으로 전년 37곳과 비교해 9곳이나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기업의 부채 상황능력을 알기 위한 지표다.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일부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조차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영업자산까지 내다팔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통한 고정·영업자산 매각 결정 공시가 40여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여건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자산매각 목적은 대부분 부채상황 등 재무구조 개선이다.

매각 품목들을 보면 중고 자산뿐만 아니라 임차 보증금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아이시티는 지난달 와이브로 관련 상품과 개발 장비를 내다 팔았다. 에쓰씨지솔루션즈는 최근 골프회원권을 계열사인 서울도시가스에 13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CJ푸드빌은 최근 자산계정에 묶여 있던 임차보증금 486억원을 사모펀드에 팔아 현금화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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