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징역 9년 구형

입력 2012-07-17 11: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검찰, 횡령·배임 혐의…벌금 1500억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종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부장검사 서영민)는 지난 1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차명계좌와 관련해 조세 포탈과 허위자료 제출 등 이를 통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점이 인정된다”면서 이 같이 구형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 회장의 지시를 받은 홍동욱 여천NCC 대표이사에게도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는 모두 지난 2월 검찰이 구형했던 내용과 같은 것이다.

당초 검찰은 지난 2월 김 회장 등에 대해 구형했으나, 당시 재판부 인사이동 등으로 선고 공판이 연기된 바 있다. 공소장이 100페이지, 기록이 5만 페이지에 달하는 만큼 사건이 복잡하고 기록이 방대해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김 회장은 이날 구형 직후 “한화 회장으로서 저의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한화를 위해,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를 부탁드린다.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형은 종전과 다를 게 없지만 한화그룹 측은 최근 정치권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재벌개혁 바람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반재벌 분위기에 편승, 여론이 악화돼 다음달 16일 예정된 선고공판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자칫 잘못해 김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된다면 한화그룹은 ‘경영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은 횡령·배임을 저지른 재벌총수들의 집행유예를 금지하는 ‘경제민주화’ 법안 발의 등 재계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지금까지 성실히 재판을 받아왔고, 다음 달에 있을 선고공판까지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는 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회장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차명소유한 위장계열사들의 채무 3500억원을 그룹 계열사들에게 지급보증 하게 한 후 분식회계 등으로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한화S&C, 동일석유의 주식을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차장 등에게 헐값에 팔아 그룹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우주굴기’ 중요한 이정표 세워…달 뒷면에 목메는 이유는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넘버2 엔진 시비어 데미지!”…이스타항공 훈련 현장을 가다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154,000
    • +0.57%
    • 이더리움
    • 5,297,000
    • -0.3%
    • 비트코인 캐시
    • 642,000
    • -0.54%
    • 리플
    • 721
    • -0.69%
    • 솔라나
    • 228,800
    • -2.22%
    • 에이다
    • 625
    • -0.48%
    • 이오스
    • 1,127
    • -0.53%
    • 트론
    • 161
    • +1.9%
    • 스텔라루멘
    • 147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900
    • -0.41%
    • 체인링크
    • 25,600
    • -1.58%
    • 샌드박스
    • 624
    • +3.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