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포츠카 사라니…눈치없는 예보

입력 2012-07-05 10: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지희 금융부 기자

“서민들 피 빨아 먹는 거를….”

4일 오전 예금보험공사 주차장을 지나가는 한 시민이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한 마디 뱉었다. 이날 예보가 주최한 ‘도민저축은행 외제차량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였다.

‘외제차량’이라든가 ‘미디어데이’라는 행사명칭 단어만 보면 언뜻 모터쇼인 듯 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차량이 줄지어 예보 주차장에 전시돼 있으니 충분히 착각할 만도 했다.

사실 이 차량들은 지난해 영업정지된 도민저축은행의 채규철 회장이 정상적인 은행 거래 절차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돈을 빌려주기 위해 담보로 받아둔 것들이다. ‘억’소리나는 차를 보며 시민이 쓴소리를 내뱉었던 것도 세계적인 ‘슈퍼카’에서 서민들의 등골 뺐던 채 회장이 연상됐기 때문일테다.

예보의 실수는 거기에 있었다.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저축은행 사태에 앞장섰던 그 동안의 노력과 고생이 람보르기니 앞에서 무색해진 것이다.

이번 행사를 마련했던 본래 목적은 도민저축은행 피해 예금자들에 있다. 도민저축은행이 가지고 있던 담보물들을 매각해 거둬들인 환입금으로 5000만원 초과예금자 등의 손실금보전금으로 사용할 명목이었다. 이 ‘애물단지’들을 팔아야 한 사람의 피해 예금자들에게 보상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보의 과오는 실수요자들에게 멋지게 보여야 한다는 단견(短見)에서 비롯됐다. 이날 각 차들 앞에 배치된 차량 설명 푯말에는 차종, 색상, 연식·배기량, 가격(신차기준)만 적혀 있었다. 언론 브리핑에서도 차량의 현황, 보관 경위 등 차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을 뿐 피해 예금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 정도에 대해선 한 두 줄의 언급에 그쳤다.

결국 피해 예금자들을 위해 애썼던 예보의 노력이 정작 피해 예금자들에게 외면받게된 셈이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기울였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경상수지 사상 첫 600억달러 벽 넘었다⋯9월 614억6000만달러 흑자
  • 트럼프 “나 탄핵하면 민주당 파멸시킬 것”
  • 뉴욕증시, 중간선거 랠리⋯유가, 이란전 종식 기대로 급락
  • 엔비디아 칩 사도 꽂을 전기가 없네...몸값 뛰는 '맞춤형 칩·전력기기株'
  • 급등한 국제 금값…국내 금시세는?
  • SNS 규제 '입법 난항'…연령 제한·플랫폼 기업 책임 놓고 이견
  • 여성이란 타이틀 대신 ‘오로지 실력으로’...그 영향력이 널리 퍼지길
  • 전국 대부분 비⋯제주 최대 60㎜ㆍ강풍 주의
  • 오늘의 상승종목

  • 11.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8,243,000
    • +2.99%
    • 이더리움
    • 3,253,000
    • +5.04%
    • 비트코인 캐시
    • 382,500
    • +3.1%
    • 리플
    • 1,762
    • +2.68%
    • 솔라나
    • 129,000
    • +3.04%
    • 에이다
    • 265
    • +3.52%
    • 트론
    • 428
    • -1.38%
    • 스텔라루멘
    • 224
    • +1.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350
    • +3.09%
    • 체인링크
    • 15,490
    • +3.4%
    • 샌드박스
    • 60.91
    • +0.05%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Ripple $500M
    • 2 Kalshi $1B
    • 3 V12 Seed $10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MLX DePIN 인기지수 287
    • 3 Clanker MEME 인기지수 276
    • 4 Elysium 인기지수 259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4
    • Allora 유통량 89% D-6
    • DAOBase 유통량 43% D-13
    • FLock 유통량 41% D-25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