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마지막 자존심 ‘르네사스’, 승부수 띄웠다

입력 2012-07-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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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공장 정리·5000명 감원…일본 반도체 사활 건 비장의 카드

일본 반도체 업계의 마지막 자존심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사활을 건 비장의 승부수를 던졌다.

르네사스는 3일(현지시간) 전국 18개인 반도체 공장 중 10개를 매각하거나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엘피다메모리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손에 넘어가면서 일본 자본으로는 유일하게 남은 반도체회사로서 외로운 투쟁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아카오 야스시 르네사스 사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회사를 남기기 위해 고통을 수반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르네사스를 남기는 것이 나의 책임이자 임무”라고 강조했다.

르네사스는 전공정을 담당하는 야마가타현 쓰루오카공장과 야마구치현 야마구치공장, 후공정을 맡는 후쿠이현의 후쿠이공장, 야마구치현의 야마구치와 야나이 공장, 홋카이도의 하코다테공장 등 10곳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방침이다.

르네사스는 이들 공장에 근무하는 3000~4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9월18~26일까지 조기 퇴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5000명 이상이 조기 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430억엔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르네사스는 공장 매각 및 폐쇄, 시스템 대규모 집적회로(LSI) 사업의 분리 통합까지 합하면 최대 1만4000명을 내보내게 된다.

구조조정 비용은 NEC,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등 3대 주주와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4개 은행으로부터 총 1000억엔을 빌려 충당할 계획이다.

아카오 사장은 지난 2010년 4월 취임 직후 3개월간 구조개혁을 통해 5000명을 해고했다.

이번 구조 재편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때문에 미뤄오던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지난 5월 주주들이 “공장을 부수지 못해서 회사를 부술 것이냐”며 구조조정을 서두르라는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르네사스의 이번 구조조정은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보고 있다.

부진한 사업을 바로 세우려면 적자인 시스템 LSI 부문을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후지쯔 파나소닉과 진행해 온 사업 통합 협상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르네사스는 이와 별도로 재무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에 대한 제3자 할당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성장에 탄력을 더하려면 자금이 확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인 미국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 관계자는 “마이크로콘트롤러는 영국 암의 회로기술을 사용하면 누구나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마이크로콘트롤러 기술은 더이상 르네사스의 전유물이 아님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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