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현장을 가다]월가의 자신감 "황소는 다시 뛴다"

입력 2012-07-04 09:40 수정 2012-07-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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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양적완화 기대감도 솔솔…"바닥쳤다" 다시 웃음 띤 월가

▲미국 뉴욕 볼링 그린파크에 설치된 ‘돌진하는 황소동상’은 세계 금융시장 중심지인 월가의 대표적 상징물로서 행운과 부를 선사한다는 소문이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인 뉴욕 월가(Well Street).

미국 뉴욕 월가 초입에 들어서면 볼링 그린파크(Bowling Greenpark)에 ‘돌진하는 황소동상(Charging Bull)이 있다.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월가의 대표적 상징물로서 행운과 부를 선사한다는 소문에 관광객들이 꼭 한번 가보는 곳이다.

이 황소동상은 1987년 월가 역사상 사상 최대로 주가가 폭락했던 블랙먼데이로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주가 상승을 기원하며 뉴욕거래소 앞에 설치된 조각상이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Arturo Di Modica)가 자비 36만달러를 들여 만든 이 동상은 뉴욕시에서 불법 조각물이어서 철거하려 했다. 하지만 상승장을 바라는 월가 투자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결국 통행에 지장을 주는 뉴욕거래소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져 월가의 상징물이 됐다. 이 황소 동상의 뿔을 만지면 행운이, 중요부위를 만지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세계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황소의 힘찬 돌진이 필요한 시기다.

유럽 발 재정위기 확산으로 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거래량이 60~70% 수준으로 급감했다. 상시 구조조정에 돌입한 골드만삭스나 JP모간 등 세계적 금융투자회사는 올 하반기 다시 구조조정 한파에 신음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주식시장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시장도 이번 유럽 재정위기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 20~30%의 손실을 봤다.

주식시장 불안과 세계 경기 침체로 저금리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 채권시장만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뉴욕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아직 비관적이고, 뮤추얼 펀드에서도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기관투자가들 중심으로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부각되면서 그린에너지 쪽에서 경기활성화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아직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뉴욕을 비롯한 북동부지역 부동산 가격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뉴욕증시가 더 나빠질 요인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쪽에서 지표가 좋은 점이 나타나고 있고 올 연말 미 대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을 위한 3차 양적완화 (Q3)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록 글로벌 금융위기 전 보다 주식시장 상황이 많이 악화됐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또 월가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부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미국은 단일통화와 단일정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월가는 경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 우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한 발짝 비켜서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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