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스캔들’ 파장 일파만파

입력 2012-07-04 09:35 수정 2012-07-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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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회장·CEO·COO 연달아 사임…은행권 긴장·리보 신뢰도 추락

국제 단기금리의 지표인 런던 은행간 금리(LIBOR, 리보)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하고 있다.

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리보 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주 4억55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영국 미국 금융감독 당국과 합의하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단초가 된 바클레이스는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과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 뒤 제리 델 미시에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틀새 연달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연루된 은행이 한두 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행권에서는 ‘제2의 바클레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트레이시 맥더모트 법집행부문 책임자는 지난 2일 “조사 대상은 바클레이스 하나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문제를 형사 사건으로 넘길 지 여부를 1개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용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조사해야 한다”며 형사 수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3개 대륙의 금융 감독 당국은 리보와 도쿄은행간금리(TIBOR, 티보) 조작 여부를 놓고 최대 18개 글로벌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감독 당국을 인용, HSBC•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이체방크•JP모건체이스•씨티그룹 등이 리보 조작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바클레이스가 영란은행의 연루설을 암시하면서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아몬드 CEO는 4일 의회 증언에서 영란은행이 연관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전화 메모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리보를 대체할만한 기준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노무라증권•UBS•미국 재무부는 단기금리의 지표인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금리를 리보 대신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기준금리 역할을 해온 리보를 대신할 만한 기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리보는 800조달러에 이르는 파생상품과 차입 금리를 책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금융권에 금융거래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금리

은행이나 증권회사가 일정 기간 후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매기는 금리를 말한다.

REPO는 선진국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단기금융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금리는 채권시장 및 파생금융상품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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