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쇼핑1번지 명동, 절전 동참 미비…여전히 문열고 냉방 가동

입력 2012-07-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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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쇼핑객으로 뜨거운 서울 중구 명동 일대는 상인들과 에너지관리공단 직원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지식경제부의 에너지 사용의 제한으로 인한 개문 냉방 영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단속이 실시 됐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적발되는 영업장은 과태료를 문다. 최초로 적발되면 일단 경고장이 발부되고 이후부터는 위반회수에 따라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으로 점차 높은 벌금이 부과된다.

오후 1시께 명동 한복판은 언제나 그렇듯 외국인 관광객과 쇼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화장품 브랜드숍들도 일본어와 중국어 인사말을 외치며 관광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없다. 그리고 여전히 명동 로드숍 매장들은 일제히 대문을 활짝 열고 고객 잡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문을 연 A 패션의류 매장 관계자는 “어제 비 온 뒤라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습기도 찬데 26℃ 제한도 모자라 문까지 닫으라니 이해할 수 없다”며 “그리고 문이 닫혀 있으면 손님들 발길이 딱 끊기는데 불경기에 영업 방해까지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일 명동의 로드숍들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시의 개분 냉방 영업에 대한 단속이 실시되자 문을 닫고 영업에 들어갔으며 일부 매장은 직원이 손님들을 위해 문을 열고 닫았다.
한 시간 뒤. 명동의 로드숍들이 일제히 문을 닫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국무총리실, 서울시, 에너지관리공단 소속 공무원 등 100여명이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영업장은 문을 열어주며 손님들의 입장을 도왔다.

정문에서 손님 맞이를 하는 한 직원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손님들이 나가면서 문을 닫고 가지 않아 일일이 문을 열고 닫고 있다”며 “임대 건물이라서 자동문으로 마음대로 교체할 수 없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명동 중앙로에 즐비한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대부분 자동문으로 바꿔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다. 브랜드숍에서 만난 한 손님은 “공기가 쾌적하지 못한 상태에서 좁은 매장 탓에 다른 사람들과 부딧치니 불쾌지수가 점점 올라간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은 에너지 절감도 좋지만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 건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오후 5시께가 되니 명동의 매장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시 문을 열고 저녁 장사에 돌입했다. 자동문은 다시 열어논 상태로 정지시키고 문을 열어주던 직원들은 다시 도난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만 했다.

단속 첫 날부터 업주들은 절감 운동에 대한 참여가 미비하다 못해 불만 제기가 고조돼 무더위가 시작되는 오는 8월에는 정부의 단속에 대한 불평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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