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첫 민선대통령 나왔지만...꼭두각시 전락하나

입력 2012-06-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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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 존중으로 양국 관계 정립할 것”

이집트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선거를 통해 국민이 뽑은 지도자가 나왔지만 ‘꼭두각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집트의 새 대통령에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가 당선됐다고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르시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51.73%를 득표해 48.27%를 기록한 아흐메드 샤피크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이날 수만명의 시민이 모여 무르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와 경적을 울리며 당선을 축하했다.

군 최고위원회(SCAF)의 후세인 탄타위 위원장도 무르시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고 이집트 국영TV는 보도했다.

이집트 대선이 의회와 헌법 없이 치러졌으며 계엄 상태에서 군부가 무슬림형제단과 대립하고 있어 권력 이양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헌법이 제정되지 않은 탓에 새 대통령의 권한도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

샤디 하미드 브루킹스 도하센터 연구원은 “무슬림형제단은 강력한 대통령을 원하고 있으며 대중적 지지와 민주정권으로서의 합법성을 이용해 군부의 권력 이양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이날 이집트의 대통령 당선 발표 후 몇시간 만에 축하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상호 존중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정립해나가고 협력할 것”이라며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새 정부 구성과정에서 각 정당들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중동 평화의 유지와 이집트 민중의 민주주의 열망도 지지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는 평가다.

친미 성향이었던 무바라크 정권 때와는 다르겠지만 미국이 이집트에 대해 연 13억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기적인 합동군사훈련 실시 등 양국간 이어져왔던 긴밀한 군사관계는 지속할 전망이다.

이집트의 경제난을 감안하면 미국의 지원은 불가피하며 이를 통해 양국간 협력 기반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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