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삼성 'SM3 ZE', 소리없이…작지만 강했다

입력 2012-06-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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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완성차 메이커에게 필연적인 숙명으로 다가왔다. 바닥을 드러내는 화석연료에 대한 대안이자 ‘친환경 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현대기아차에 맞서 글로벌 4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세계적인 흐림인 하이브리드를 건너뛰었다. 과도기 운송수단은 이미 일본과 유럽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다. 때문에 전기차 시대로 곧바로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SM3 ZE(Zero Emission)를 내세웠다.

SM3 전기차를 타고 도심과 국도, 자동차 전용도로를 아우르며 60여km를 달렸다. ZE는 이름 그대로 배출가스 제로를 의미한다.

겉모습은 양산 SM3와 다를 게 없다. 다만 차 길이가 130mm 늘어났다. 뒷 도어까지는 동일하고 뒷 펜더와 트렁크, 뒷 범퍼를 새로 짰다. 트렁크에 자리한 배터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뒤쪽 테일램프 디자인도 새롭다. 현행 SM3를 바탕으로 개발한 전기차는 기본적인 균형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키를 돌리면 계기판에 ‘GO’라는 표시가 뜬다. 출발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 엔진이 없으니 시동도 걸리지 않고 차 주변은 적막만 감돈다.

전기차는 트랜스미션 대신 감속기를 쓴다. 전기모터는 전원을 넣는 순간 최대 회전수로 돌아간다. 감속기는 이 모터의 회전력을 줄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잠재웠던 회전력을 살려가며 속도를 높인다.

전기모터가 낼 수 있는 힘은 70kW다. 언뜻 체감하기 어렵다.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V6 2.5리터 중형차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아 가속하면 매끈하게 정지상태를 벗어난다. 이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짓누르면 차는 조용히 발사된다. 전기차 그리고 전기모터에 대한 선입견을 순식간에 날려버린다. 체감 가속은 2.0리터 중형세단을 가볍게 앞지른다.

시속 110km에 이르러 순항하면 차 안에는 조용한 타이어 마찰음만 스며든다. 최고속도는 시속 135km. 한계속도까지 경쾌하게 가속하고 그 직전에 이르러 부드럽게 가속을 멈춘다.

SM3 전기차는 양산차량 수준의 성능을 지녔다.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지녔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도 130여km에 이른다. 속도를 줄일 때마다 회생 제동 시스템을 움직여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기도 한다.

전기차이니만큼 충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정용 주전원을 이용한 완속충전은 6~8시간이 걸린다. 급속충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이밖에 앞서 선보인 기아차 레이 전기차에는 없는 배터리 교환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교환소에 들러 완충된 배터리를 바꿔 다는 데는 3분이 소요된다.

충전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갈길이 아직 멀다. 다만 올해 정부기관 및 관공서에 500대를 납품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르노삼성측은 “연료절감 비용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먼 미래 이야기로만 들렸던 전기차는 어느 틈엔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그것도 SM3의 친근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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