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가폭락 주범 ‘김석동’?

입력 2012-06-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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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밝힌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를 종용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비난이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4대 금융지주에게 사실상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종용하면서 시중은행 주주 및 고객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팽배해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금융지주사 주식이 급락했다. 실제 13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67%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전날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KB금융지주의 주가가 같은날 장중 한때 강세를 보인 보합세로 마감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인수에 언급된 금융지주사에 투자한 이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특히 증권전문 게시판에서는 주가를 하락시키는 금융위의 행보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르고 있다. 이중 하나금융에 투자한 투자자는 김 위원장의 저축은행 인수 종용 기사를 게재하며 금융위 사무실 전화번호를 올려놓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일부 투자자들은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는 금융지주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매도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한 투자자는 “경기도 안좋은데, 탈출(주식을 팔아야)겠다”며 주식매도의사를 밝히는 등 추가적 주가하락도 예고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시장경제와 주주이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책적 부실을 금융권에 전가하려는 김 위원장의 인과응보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4대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거부해왔다. 이미 지난해 1, 2차 구조조정 때 퇴출된 저축은행을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한두 개씩 인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주사들이 인수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이 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을 뿐 KB저축은행이 40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신한저축은행은 60억 원, 하나저축은행은 317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과 금융당국은 4대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금융당국의 무리한 요구는 결국 1분기 저축은행 적자를 가장 많이 낸 하나금융을 비롯 우리, 신한금융 역시 금융저축은행 추가 인수 검토 수준까지 끌어들였지만 결국 인위적인 조정이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융권의 ‘갑’인 김 위원장과 금융위가 저축은행 인수를 종용해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하려는 양상”이라면서 “시장경제를 지켜야 할 수장이 오히려 금융시장의 자율성과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노조 또한 김 위원장의 독선적 행보에 반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원회가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시중은행에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중은행으로 부실을 전가시킴으로써 시중은행 주주 및 고객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시중은행에 부실 저축은행을 억지로 떠넘기는 것은 올바른 수습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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