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윤지 "나노 커플이라 한 장면 한 장면 더욱 최선 다했죠"

입력 2012-06-08 11:14 수정 2012-06-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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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공주님 이윤지가 처음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상적인 첫 등장 이후, 다양한 감정씬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에 점차 사람들은 이윤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물론, 상대 배우인 조정석(은시경 역)과의 깨알같은 로맨스는 사람들을 극 속으로 끌어들였다.

급기야 시청자들은 20대 여배우 기근 속에서 이윤지가 새로운 희망이란 호평을 보냈다. 이런 반응을 들은 그녀는 "소름 돋아요"라고 표현하며 커다란 눈에 감격을 가득 채웠다.

(사진=고이란 기자)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공주님이 답답하기 짝이 없는 왕실 근위대장에게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은시경이 재신이와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사랑하지 못했겠죠. 공주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신이는 평생 만나본 적 없던 사람을 만나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궁금증이 호기심으로 발전하고 그게 장난기도 됐다고 나중에는 좋아하는 마음까지 생겼죠"

많은 사랑을 받은 '은신(은시경·이재신)커플'이지만 이윤지에게도 아쉬움은 남는다. "조금 더 알콩달콩한 모습을 많이 보였더라면 은시경이 죽었을 때도 슬픔이 덜했을 거에요." 한 회에서 한 두 장면밖에 없는 이 귀한 커플의 투샷 때문에 팬들은 '나노 커플'이란 애칭을 붙여줬다. 분량이 적은 아쉬움을 나노 입자에 비유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은신 커플이 적게 등장해서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아마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에서 두 사람은 더 다정했을 거에요."

이윤지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조정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하는 연기들을 온전히 받아줬어요. 이미 '은시경'이란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고 있어서 어떤 것도 담을 준비가 돼 있었죠. 이 파트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럼 '철벽남' 은시경을 현실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실제로도 우직한 사람이 좋아요.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죠. 그런데 제가 재신이처럼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나노커플은 커녕 평생 이뤄지지도 못할 것 같아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미지와 달리 연애할 때는 수줍은 스타일이란다.

(사진=고이란 기자)

'더킹 투하츠'에서 이재신은 감정적으로 가장 많이 고생한 인물이다. 한 순간의 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 오빠이자 선왕인 이재강의 죽음에 관여한 사실, 사랑하는 은시경의 죽음 등 시련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이윤지는 고통을 당하고 이를 극복하는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오빠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절 생각하면 스스로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 가득 찼죠. 처음 대본을 받고 혼자 읽어보는데 아이처럼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이윤지는 드라마 종영 후 며칠에 걸쳐 빡빡한 인터뷰 스케줄과 대학원 수업까지 병행하고 있었지만 특유의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윤지는 석사 과정까지 공부할 정도로 연기 욕심이 대단하다. "늘 제 연기가 못마땅하고 더 잘하고 싶었어요. '과연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하고 걱정이 많은 타입이에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오히려 너무 큰 과제가 주어져서 거기에 집중하다보니까 걱정조차 할 겨를이 없었어요. 연기를 넘어서 작품 속에 온전히 제가 존재했던 것 같아요."

'더킹 투하츠'는 이윤지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이자 가장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었죠. 연기로나마 다양한 시련을 경험해서 그런지 이제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재신이가 그리워져요."

(사진=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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