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유럽지역 외화차입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5일 지난 4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유럽지역 차입비중이 31.9%로 지난해 6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지역 외화차입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36.0%, 지난해말 33.6%로 집계됐다.
유럽지역 차입의 72%(297억달러)가 유럽계 은행이 주간사가 돼 발행된 채권으로 실제 투자자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4월 말 수치인 31.9%를 크게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외화채권을 제외한 직접적인 유럽지역 차입비중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지난 4월말 현재 20.5%로 산출됐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차입 비중은 지난해 6월말 대비 각각 2.2%포인트, 1.5%포인트 씩 상승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전반적인 유럽지역 익스포저 비중은 높아졌으나 재정위기 근원인 'GIIPS'지역의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유럽지역 익스포저 비중은 21.7%로 지난해말 21.6%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내은행이 여유자금을 건전성이 양호한 독일계 은행에 운용하면서 독일지역 익스포저가 증가한데 기인한 것. 이를 제외할 경우 유럽지역 비중은 크게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GIIPS 지역의 익스포저 비중은 같은기간 3.2%로 지난해 6월말 4.3%보다 크게 하락했다. 또한 이 지역의 차입은 주로 선박대출 및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 대출로 이뤄져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유럽지역 차입비중이 하락하고 위기국가들에 대한 익스포저도 감소하는 데다 국내은행 외화유동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현 단계에서 대외불안에 따른 외환부문에서의 리스크 요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럽재정위기가 확산 또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요인이 상존해 향후 대외 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