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없는 돈 은행으로 몰린다

입력 2012-05-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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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유동자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산업은행 고금리 수신경쟁에 긴장했던 시중은행들이 속속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정기예금 규모는 지난 2009년말 377조342억원에서 지난 4월 말 551조 6357억원으로 무려 174조6015억원나 불어났다. 정기적금 역시 25조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예금 이동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이 은행권으로 돌아오면서 자금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 수진잔액이 최근 3개월간 9조원 가까이 줄고, 영업정지 저축은행 가지급금으로만 4조원가량이 추가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이들 자금의 상당수는 시중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2일 자사 대표상품인 ‘국민슈퍼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9%에서 3.88%로 0.02%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18일 고금리 상품인 ‘두근두근커플 정기예금’ 금리를 연 4.28%에서 4.27%로 0.01%포인트 내렸다. 우리·하나·농협도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리조정을 위한 회의를 열어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 자금 유동성이 풍부하다 보니 은행들 입장에선 굳이 고객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은행들은 넘쳐나는 자금의 수요처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가계부채 억제 대책이 시행되면서 새로운 대출 수요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의 예대율은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행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15개 은행의 평균 예대율(원화 기준)은 95.3%로 집계됐다. 예대율 규제가 처음 도입됐던 2009년 12월 말(112.4%) 대비 17.1%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예대율이 100% 이하라는 것은 은행에 들어 온 예금이 대출로 나간 돈보다 많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경기가 크게 침체되고 성장률 전망도 낮아지면서 대출해줄 기업을 찾기 힘들고, 가계부채도 부동산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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