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붕괴 공포 확산...스페인·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쓰나미

입력 2012-05-18 06:22 수정 2012-05-1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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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그리스 신용등급 ‘CCC’로 강등 글로벌증시 급락세...뉴욕 3대지수 4개월래 최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을 둘러싼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차기 뇌관으로 불리는 스페인을 비롯해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기 역시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카탈루냐·무르샤·안달루시아·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이 지난해 재정실적이 나빴다”면서 “올해 이들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앞서 스페인 경제지 엑스판시온은 전일 무디스가 이르면 1주일 내로 스페인 21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현저하게(significantly)’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디스가 실제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하면 이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 금융권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무디스는 또 이날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페인 산탄데르그룹의 자회사 산탄데르UK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스페인의 국채 발행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24억9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지만 평균 조달금리는 상승했다.

스페인 재무부가 발행한 2015년 만기 국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4.375%를 기록했다. 지난 4월4일의 2.890%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3%대에 바짝 다가섰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자산 기준 스페인 3위 은행인 방키아에 대해 정부가 지난주 45%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국유화에 나선 뒤 1억유로 이상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키아 전체 개인·기업 예금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방키아는 전체 스페인 예금의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국가 통계국이 공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나타내는데 그쳤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5%에 근접하고 청년 실업률은 50%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경기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뒤 오는 6월 2차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의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이같이 내렸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6일 그리스 총선에서 반긴축정책 성향의 정당들이 강세를 보이고 새 정부 구성에 연속적으로 실패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피치는 지적했다.

그리스 각 정당은 이번 주 연립정부 협상을 끝내 타결하지 못함에 따라 다음달 17일 2차 총선을 실시한다.

앞서 피치는 지난 3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일 그리스 신용등급을 ‘CCC’로 올렸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56.06포인트(1.24%) 하락한 1만2442.4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35포인트(2.10%) 급락한 2813.69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04.86으로 19.94포인트(1.51%)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최근 12 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였으며 S&P지수는 닷새 연속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지난 1월 이후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13% 하락한 241.63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24% 하락한 5338.38로, 독일 DAX 지수는 1.18% 떨어진 6308.96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9.10포인트(1.14%) 상승한 3462.9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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