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여성, CEO 되고싶으면 회사 배려 기대 말아라

입력 2012-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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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스프의 모리슨 CEO…유년기부터 CEO 훈련·CEO 목표로 매진

세계적으로 성공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남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유리천장을 깨고 올라온 여성이다.

또 하나는 애초부터 CEO로 키워진 여성이다.

미국 식품 대기업 캠벨스프의 데니스 모리슨 CEO는 후자에 해당한다.

지난해 캠벨스프의 사령탑에 오른 모리슨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직에 오르기까지의 성장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법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모리슨 CEO는 미국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AT&T의 고위직이었던 부친으로부터 사업가 기질을 물려받았다.

어려서부터 그에게는 단 돈 1달러도 거져 주어지는 것이 없었다.

용돈은 부모의 심부름을 해야만 받을 수 있었다.

부모가 ‘심부름 함(job jar)’에 할 일을 적어 넣어두면 형제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용돈을 받는 식이었다.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계획안을 작성해 부친에게 검사를 받고 타당성이 인정되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 시간과 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보상 뒤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이런 그가 CEO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경영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대학 졸업과 함께 인생의 초점을 거기에 맞췄다.

2007년 WSJ에 CEO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이 때 주위에서 섣부른 자신감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당당했다.

“내가 CEO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인생의 목표를 되도록 빨리 정해 실천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그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식과 다르지 않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고 지키기도 쉽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모리슨은 CEO가 되려는 여성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여성이 회사가 자신을 배려해주길 바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회사에는 인재가 넘쳐나기 때문에 특정인의 사정을 봐줄 만큼 너그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여성들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한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사업 계획을 세울 때는 수 주 간 고민하면서 정작 인사고과 시 자신의 업무평가에 대해서는 고작 30분 밖에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경영자가 되려면 진실한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진심어린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끔은 거슬리지만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라는 것이다.

그는 신뢰관계를 쌓으면 더 많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영향력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모리슨은 여성이 사업 관계를 쌓기 위한 노하우도 소개했다.

그는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을 했다.

일단 만나고 싶은 사람의 연락처를 확보해 만나라는 것.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반드시 답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면 어떤 식으로든 보답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들은 사생활에서는 이런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업무에는 이 기술을 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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