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을 둘러싼 ‘동상이몽’

입력 2012-05-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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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개설예정인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를 놓고 금융당국-중소기업-증권사간 의견차이가 현격하다.

중소·벤처기업과 정책을 추진중인 금융위원회와 지정자문인 역할을 맡게 될 증권사는 코넥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서로가 그리고 있는 시장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기술력은 갖추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 진입이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는 코넥스의 진입·퇴출요건을 코스닥에 비해 크게 낮추고 공시의무를 경감해주는 한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기업 및 증권사, 투자자들에게 세제혜택 등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증권사를 지정자문인 지정해 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 및 상장비용 등에서 기존 시장에 비해 훨씬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코넥스 도입을 크게 환영하면서도 혜택의 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열린 코넥스 관련 공청회에서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코넥스에 우량기업들이 진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정자문 수수료를 비롯해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잇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증권사 등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 면제를 요구했다.

증권사들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으로는 증권사들의 수익 확보 및 시장 참여 유도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황준호 KTB투자증권 부사장은 “코넥스에 연간 30개 기업이 상장하고 약 2~3%의 지정자문 수수료를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00억원도 안되는 수입이 발생한다”며 “국내 60개 증권사 지정자문인으로 참여 하면 각 증권사 수입은 1년에 1~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논의 중인 방안이 그대로 추진되면 증권사들이 지정자문인 역할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 3~4개 정도가 지정자문인으로 참여해야 적정한 규모의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지정자문인으로서 져야 하는 부담에 비해 실익이 적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지정자문인을 소수 증권사로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웅섭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지정자문인의 책임을 규정에 명시해 증권사들의 책임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지정자문인은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은 엇갈린다. 중소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소액·개인투자에게도 코넥스 투자가 허용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진입 요건을 완화하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만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금융위의 코넥스 도입 취지에 배치된다.

투자자가 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시장 참여에 시큰둥한 모습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 진입도 어려운 기업까지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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