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내달 10일 임시개통…‘위용’ 드러내

입력 2012-04-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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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컨소시엄, 국내 최장 현수교 순수 우리 기술로 시공

임진왜란의 마지막 격전지, 이순신 장군이 일본 해군의 절반도 안 되는 전력으로 적군 함대를 크게 무찌른 노량대첩이 벌어진 광양 앞바다에 100% 국산 자재·장비·기술로 시공한 한국형 현수교가 위용을 드러냈다.

오는 5월 12일 개막되는 여수엑스포의 관문역할을 담당할 이순신대교는 여수묘도와 광양중마동을 연결하는 2260m의 초대형 교량으로, 다음달 10일부터 한달간 임시개통을 앞두고 있다. 웅장한 주탑과 부드러운 곡선의 케이블, 날렵한 모양의 상판이 자연경관과 조화롭게 어울려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화 = 대림산업은 국내 최초로 순수 국산기술로 시공하고 있는 이순신대교를 통해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됐음을 선언했다. 국내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준공(1973년 6월)된 지 40년 만에 마침내 순수 국내 기술진들에 의해서 현수교가 완성된 것이다. 현수교 가설은 최첨단 토목기술과 고차원적인 구조역학이 만들어 낸 하이테크 기술로,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미국·중국·일본·영국·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그 동안 국내에서 시공된 4개의 현수교(남해대교·영종대교·광안대교·소록대교) 역시 외국의 기술과 장비 및 기술진에 의존해서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총 공사비 가운데 약 10%가 외국으로 유출된 셈. 하지만 이순신대교는 설계에서부터 장비·자재·기술진에 이르기까지 현수교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주탑과 앵커리지에 케이블을 가설하는 작업은 현수교 시공 과정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대부분의 작업이 공중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케이블 설치 전문 장비와 전문 기술자가 도맡아 작업을 해왔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케이블 가설장비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일본에서 주로 임대해서 사용해왔다. 대림은 순수 국내 기술로 케이블 가설장비를 직접 개발했으며, 이를 활용해 케이블을 성공적으로 가설하였다. 이에 따라 이순신대교에서 약 200억원 정도의 기술 수입 대체효과를 거뒀으며, 현재 시공 중인 적금연륙교와 단등교 현장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의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 세계 4위, 국내 최대의 롱다리 = 대림산업 컨소시엄(현대건설, SK건설, 동광건설, 금광기업, 남양건설, 새천년종합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 총 다리 길이는 2260m에 이르며, 특히 주경간장 길이는 무려 1545m에 달해 일본의 아카시대교 1991m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긴 현수교량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장대교량 중 주경간장 길이가 가장 긴 것은 광안대교의 현수교구간과 인천대교의 사장교구간으로써 각각 500m와 800m이다. 대림산업이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이순신대교로 연결되는 여수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군제독으로 부임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곳이고, 광양 앞바다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이자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의 역사적 배경이 되었던 점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다.

이순신대교 양쪽 주탑의 높이는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 보다 높은 해발 270m로, 현존하는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 중 가장 높은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해발 254m)보다 높은 세계 최고(最高) 높이로 시공됐다. 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대 85m, 평균 71m로 아파트 20층 높이에 이르러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운항이 가능하다. 주탑 사이의 선박운항 가능 폭은 국내 최장인 1310m으로써 길이 440m의 1만8000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8000개 선적)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안정적으로 양뱡향 통항이 가능하다. 진도 7~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기준으로 설계됐으며, 이는 1000년에 1번 꼴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이순신대교는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국가산업단지간의 원활한 물동량 수송, 물류비용 절감, 광양만권에 대한 설비투자여건 개선 및 서남해안 관광개발 여건 개선 등의 목적으로 계획됐다. 이순신대교가 완성되면 두 국가산업단지간의 이동거리가 60㎞에서 10㎞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돼 하루 평균 5만2000~6만2000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1조8734억원, 부가가치유발 3494억원, 고용창출 2만6192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순신대교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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