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영업대전 막오르다]새 먹거리 찾아 신흥국으로…'금융한류' 꿈꾸다

입력 2012-04-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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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 포화…해외진출 러시

▲왼쪽부터 어윤대 KB금융회장,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신충식 농협금융 회장
금융지주사들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어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금융지주사에게 해외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신흥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진시장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회사와 정면 승부를 펼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아직 교포시장과 한국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해외법인과 지점수를 늘려가며 판매 채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금융 “러시아·CIS 지역 리딩뱅크로”= KB금융은 2008년 카자흐스탄 5~6위 규모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를 인수하며 CIS 지역으로 진출했다. 한동안 자산건전성 악화로 고생했지만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KB금융은 BCC의 성장기반을 다지는 작업과 함께 러시아·CIS 지역으로의 추가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소련 지역의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KB금융은 뉴욕·광저우·동경·호치민 등 7곳의 해외 지점, 런던·홍콩 등 3곳의 현지 법인, 하노이에 해외사무소 등 총 11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해외 네트워크 강화와 신규 네트워크 창출을 병행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기존 네트워크가 있는 일본, 중국, 베트남 지역에서 오사크, 북경, 하노이 등에 추가 지점을 신설하고 중국법인을 현지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올해 인도 뭄바이 사무소를 조기에 지점으로 전환하고,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신한지주 “해외진출도 선택과 집중”= 신한지주는 베트남·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이들 국가에 해외진출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백화점식 해외진출을 지양해 리스크가 큰 해외진출 부문에서 위험을 줄이고 내실을 최대한 다지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이들 핵심시장에서 7~8개의 지점 개설을 통해 채널을 확장하고 일부 기존 점포를 이전하는 등 영업 환경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속한 의사결정 및 투자효율성 제고를 위하여 지난해 11월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를 통합 원년으로 하여 베트남시장에서 외국계 리딩뱅크가 되기 위해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미 진출한 국가뿐만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에 대한 추가 진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 성장과 함께 M&A, 지분투자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며 “특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는 소규모 은행 인수를 통한 라이센스 취득 방식의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위험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 우리금융은 13개 해외지점, 5개 해외법인, 4개 해외사무소 등 이미 상당한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도 10개의 해외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해외진출 지속확대 및 현지화 추진, 해외 Network 경영관리 강화, 해외 사업부문 자회사간 시너지 강화’를 핵심 글로벌 전략으로 추진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전략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해외 유수 금융기관의 전략적 제휴도 늘렸다.

하지만 올해 우리금융은 2012년 해외진출 전략을 ‘위험관리를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으로 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화유동성 부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외 실물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관련 규제 강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시장 개척, 신수익원 발굴 등 글로벌 사업기반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된다.

신시장, 고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타깃 시장을 선정해 해외진출 전략을 효율화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신규진출, M&A,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함으로써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외환은행과 해외 공략 시너지”= 하나금융은 전통적인 해외시장 강자 외환은행을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강력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27개 해외 채널을 새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인수 전 9개였던 해외 점포수는 외환은행 인수 후 36곳으로 늘었다.

하나금융은 해외진출에서도 외환은행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이 중복되는 지역에서는 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개인금융에,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어 이를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기존 진출 국가의 법률, 금융당국의 의견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화교 벨트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은 그대로 유지된다. 신흥시장에서 현지거점 확대하고 고성장지역에 선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사무소가 있는 베트남 등에서는 지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중동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동지역에 사무소나 지점 등 직접적인 영업채널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카타르 커머셜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현지 은행과의 교류를 통해 현지 한국계 기업들에게 간접적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농협금융 “지주 출범 계기로 해외진출 본격화”= 농업인을 위한 금융회사라는 태생적 한계 탓에 농협금융지주는 해외진출이 뒤늦은 편이다. 해외 채널이라고는 뉴욕사무소 단 한 곳 뿐이다.

하지만 지난 3월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법적 제한도 풀렸다. 이전에 농협은 특정회사에 15% 출자를 할 수 없다는 농협법의 제한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지주법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국내외 M&A, 해외 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달초 신충식 농협금융 회장도 “농협의 해외 사업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출범을 통해 뉴욕 지점을 개설하고 앞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농협은행은 뉴욕사무소를 지점화하고 현재 뉴욕사무소를 이전 또는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주재원을 파견해 해외점포 개설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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