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그들은 누구인가]"실력만 있으면 롱런 가능한 직업"

입력 2012-04-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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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애널리스트도 롱런 할 수 있는 직업이란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올해 우리 나이로 50세가 된 김성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상무(IT총괄)는 “실력 있는 후배들이 더 오랫동안 일 할 수 있도록 애널리스트 정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애널리스트로서 한창 무르익은 실력을 뽐내야 할 40대에 자리를 내놓을 걱정을 해야 하는 후배들이 정확한 분석과 미래예측이란 본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의미다.

애널리스트는 직업적 수명이 짧다는 인식을 바꾸겠다는 김 상무는 삼성전자에 10여년간 근무한 뒤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했다.

기술기획과 마케팅부서 등에 근무하며 시장분석 업무를 직접 처리했던 김 상무는 1990년대 중반부터 금융투자업계에서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국내 최대 기업의 구성원으로 근무하면서 수출 확대에 일조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몇년 후 삼성전자에 함께 입사했던 동기와 후배들이 금융투자업계로 자리를 옮겨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고 2000년 동원경제연구소의 제안을 받아들여 애널리스트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됐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하나의 기업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을 보면서 이 직업도 상당한 보람과 매력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된 김 상무는 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집중했고 다른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참고가 될 만한 보고서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몇년전에 애널리스트를 그만뒀어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에 베스트애널리스트 자리를 계속 차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또 수많은 기관의 최고투자책임자들이 어려운 결정에 앞서 그의 판단을 믿고 조언을 구하는 이유다.

김 상무는 “기업에만 집중하면 큰 그림을 보기가 어렵다”며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서 위를 바라보는 것보다 세계 경제, 산업, 기업 등의 순서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분석이 시작되면 자칫 좁은 시야에 갇혀 산업과 경제의 흐름을 잘못 읽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애널리스트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사람인 동시에 정답률이 낮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는 직업”이라며 “젊은 애널리스트들은 정답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 분석가란 틀에 갇히지 말고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읽어내기 위한 노력과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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