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 긴급점검] 식량 ① 꺼지지 않는 애그플레이션 공포

입력 2012-04-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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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애그플레이션 조짐은 식량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애그플레이션의 연쇄작용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서는 지난해 초 빵 1개의 가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가격 상승 원인은 빵의 원료인 밀 가격 때문이다.

최근 유가 상승은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휘발유 가격 강세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는 에탄올의 주원료인 옥수수의 수요를 이끈 것이다.

옥수수 가격 상승과 함께 밀을 재배했던 농가가 옥수수 재배로 이동하면서 밀값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유가 상승이라는 촉매제가 옥수수는 물론 밀값을 끌어올리면서 결국 빵값의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애그플레이션의 배경이다.

지난 2000년의 세계 인구는 60억5700만명이었으나 2010년 말 69억명으로 급증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다른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계 곡물 가격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까지 6년에 걸쳐 135% 치솟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원인을 미국이 2005년 ‘에너지 정책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농작물의 연료 사용을 촉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재생 가능한 연료인 에탄올의 생산과 보급을 장려하면서 식품이 에너지의 원료가 된 셈이다.

미국은 2007년 ‘재생 가능한 연료, 소비자 보호와 에너지 효율성 법’을 만들면서 에탄올의 주 원료인 옥수수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2005~2008년에 25% 상승에 그치던 식품 가격은 2008년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2005~2011년 이코노미스트의 세계 상품가격지수

신흥국의 경제성장도 글로벌 애그플레이션의 배경이 됐다.

신흥개발국의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축 사료용 곡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개발도상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이루면서 소득 수준 향상을 초래했고 이는 육류 소비를 부르고 있다.

농산물이 식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요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늘면서 잠재적인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곡물의 최대 생산국이었던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 과정과 도시화도 식량 공급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경제 구조가 농업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애그플레이션을 이끌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뭄 홍수 한파 폭설 등의 기상이변 현상도 식량 공급을 줄이는 요인이다.

▲아르헨티나에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15일 아르헨티나에서 농부가 소량의 비가 내린 이후에 대두를 심는 모습.블룸버그

라보뱅크인터내셔녈은 최근 보고서에서 “브라질 일부 지역이 영하의 날씨를 나타내면서 커피 매수를 이끄는 촉매제가 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설탕 공장들은 오는 5월부터 새로 수확한 사탕수수로 설탕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보다 한달 늦은 것이다.

맥쿼리그룹의 코나 하큐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로 사탕수수 수확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작동을 중단했거나 곧 중단할 설탕 공장은 26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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