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모든 책임 지고 사퇴...정권교체 매진" (종합)

입력 2012-04-13 15:12 수정 2012-04-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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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3일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총선패배의 책임론이 불거진 한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힘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이 모든 부족은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한다. 우리에겐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 많다”며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간다. 당원 동지들은 흔들림 없이 정권교체를 향해 매진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고문단과 만나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과반수를 허용한 만큼 대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고위 등과 상의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 같아 기자회견을 오늘로 미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사퇴로 책임져서는 곤란하다” “신중하게 결정하라” 며 만류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는 정세균, 정대철, 신기남 상임고문을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 신경민 대변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 오늘 상임고문단과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며 “원로들이 만류했지만 한 대표가 사의를 접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 사퇴 시 두 달 내로 전국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돼있다. 한 대표 사퇴로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 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1월15일 전당대회에서 2위를 했던 문성근 최고위원 등이 당을 이끄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인데 문 최고위원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대표대행을 맡거나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대표대행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전까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는데 5선 문희상 의원과 정세균 의원, 4선 원혜영 의원과 3선 유인태 당선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4·11총선 패배 직후 당 주류가 된 친노무현계는 ‘대안부재론’을 들어 한 대표의 체제를 유지할 것을 주장해왔으나, 호남지역 중심의 비노무현계에서 한 대표 책임론을 두고 사퇴를 압박해왔다.

△다음은 한명숙 대표 사퇴 전문

국민의 뜻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섰습니다.

국민여러분 참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총선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동안 국민여러분께서 민주통합당에게 보내주셨던 성원과 기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저에게 맡겨주셨던 소임,

지난 4년의 과거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그 명령,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총선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 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습니다.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받아 안지 못했습니다.

제가 취임한 90여일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포괄적 야권연대를 이뤄냈습니다. 이것은 이명박 정권이 파탄낸 민생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민생연대였습니다. 그리고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며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 했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데 미흡했습니다.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저의 책임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습니다. 저 한명숙은 오늘 민주통합당 대표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 속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혁신에 매진하겠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평화시장 한 평 옷가게에서, 새벽 기사식당에서, 시골장터 좌판에서 그분들의 절절한 삶의 애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민생의 아픔을 다시 확인하고 우리의 할 일을 다짐했습니다. 반드시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는데 저의 온 힘을 쏟겠습니다.

저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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