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의 비밀]벼랑 끝에 선 ECB

입력 2012-04-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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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소방수 역할 못하고 물가안정 본연 임무도 실패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론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ECB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역내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3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해 1조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풀었다.

지난 8월에는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을 실행해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고부채 국가들의 소방수 역할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도 없는데다 물가도 잡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CB가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재무재표가 극적으로 변화됐고 특히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의무를 상실한 것은 문제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유럽 은행들이 ECB에 예치한 단기 예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시에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CB의 단기 초과준비금은 지난해 9월 1999억유로였으나 지난달 7920억유로에 달해 1년새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재무재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들의 단기 대출은 제로(0)에 가까워졌다. 현재 ECB의 단기 대출은 0.6%에 그치고 있다.

ECB가 지난 2011년 지급준비율을 2%에서 1%로 인하한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의 경제 상황이 제각각으로 지준율을 쉽게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독일의 지준금은 3130억유로이나 이탈리아는 15억유로에 그치고 있다.

지준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ECB가 단기간에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은 재무재표의 26%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기가 악화하고 은행들의 예치금 인출 사태가 빚어지면 최악의 경우 ECB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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