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판매과열, 결국 소비자만 ‘멍’

입력 2012-04-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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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공시시율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공시이율 5%대에 가입한 기존 보험 가입자들도 이달부터는 변동된 공시이율이 적용된다. 결국 저축성 보험 과열판매 경쟁이 소비자들만 멍들게 한 셈이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이 이달 들어 공시이율을 연 5.1%에서 연 5.0%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우리아비바생명도 연 5.2%에서 0.1%포인트 내렸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줄줄이 공시이율을 내리기 시작한 이유는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이 위험수위에 다다르자 금융당국에서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들어 삼성생명은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올려 공격 영업에 나섰고, 이에 다른 생·손보사들도 판매경쟁에서 질세라 줄줄이 인상에 나서 저축성보험 시장은 과열되기 시작했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3%인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에게 5%대의 공시이율 상품은 아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단기간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익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3월까지 보험사 평균 운용자산 수익률은 4.5~4.7% 수준이었다. 공시이율 5%를 고려하면 보험사에게는 최대 0.5%포인트의 역마진이 발생해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장기간 역마진이 지속될 경우 보험사의 건전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데다 해약이 몰리면 급격한 유동성 부족사태도 초래할 수 있다. 또 이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자산 수익률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제시하는 것은 보험사 수익에 치명적인 리스크를 자초하는 셈”이라며 “이는 보험사들이 당장 매출 규모부터 늘리기 위한 선택인데,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공시이율

보험개발원이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와 회사채, 약관대출금리를 반영해 결정하는 이율. 고객이 내는 보험료(납입보험료)는 위험보험료와 영업활동에 쓰는 비용(사업비), 그리고 만기환급 등을 위해 쌓아놓는 적립금으로 구분된다. 공시이율은 이 중 적립금에 부과되는 일종의 금리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보험고객이 만기에 받는 환급금이나 중도해약 환급금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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