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12명서 8명으로…정몽구 회장 용인술 바꾼다

입력 2012-04-04 15: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동차분야에 집중된 역량 현대차전자로 확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용인술이 변화를 맞고 있다. 부회장 직급을 줄이고 자동차분야에 집중된 역량을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 전반에 걸친 세분화 및 전문화 경영전략은 향후 효율성과 스피드 경영이라는 새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새롭게 출범하는 현대차전자의 등기이사를 임명했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주인공이다. 감사에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임명해 급을 높였다. 대표이사는 권문식 전 현대카네스 대표가 맡는다.

그룹 측은 “새로 출범하는 현대차전자에 R&D 역량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임을 강조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전자는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위해 설립했다. 현대차가 600억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2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현대차전자 등기이사 임명과 관련해 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인사는 너무 잦은 데다 갑작스러운 경우가 많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같은 정몽구 회장의 인사전략이 최근 변화를 맞고 있다. 시점은 2011년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한 이후부터다. 구체적인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상황에 그간 이어졌던 조직의 비대화를 점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간 전문화 및 세분화를 앞세워 한때 12명에 이르렀던 부회장단을 최근 8명으로 줄였다.

매출규모가 1.5배를 넘어서는 삼성그룹도 부회장단은 4~5명 수준을 유지해왔다. 재계 서열 1~2위 그룹의 대조적 양상이다.

삼성 부회장단은 한 마디로 소수 정예다.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김순택 실장을 정점으로 삼성전자에 전자 전문가 부회장들이 포진해 있다.

반면 현대차는 분야별로 부회장을 나눈다. 기획조정 담당 김용환 부회장을 비롯해 중국 사업을 총괄 설영흥 부회장, 최한영 상용담당 부회장, 김억조 노무총괄 부회장 등 4인이 현대차를 맡는다. 여기에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정의선 부회장과 연구개발 담당 양웅철 부회장이 있다. 이밖에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 현대제철 박승하 부회장 등이다.

승계구도의 정점에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있지만 전체 부회장을 모두 콘트롤한다고 자신있게 나설 수 있는 부회장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윤여철 노무총괄 부회장과 이정대 재경담당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를 시점으로 자동차 분야에 집중됐던 부회장단의 역량을 계열사로 확대하고 나섰다. 이번 현대차전차 등기이사로 양웅철 부회장과 이형근 부회장 등이 임명된 배경도 이러한 용인술 변화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위 임원인사는 그룹 전반에 걸친 다양한 영향력을 검토해 이뤄진다”며 “현대차전자의 등기이사는 그룹차원에서 R&D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20,000
    • +0.04%
    • 이더리움
    • 5,050,000
    • +0.52%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1.08%
    • 리플
    • 692
    • +1.76%
    • 솔라나
    • 205,200
    • +0.15%
    • 에이다
    • 586
    • +0.17%
    • 이오스
    • 939
    • +0.54%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050
    • -0.78%
    • 체인링크
    • 21,060
    • -1.54%
    • 샌드박스
    • 545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