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F모델] 미녀스타는 화장품 광고만 한다고? ‘NO!’

입력 2012-04-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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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이미지에 친근함 선호…KB국민은행 김연아 6년째

소비자들의 시선을 가장 쉽게 이끌 수 있는 비책은 무엇일까? 광고업계에서는 ‘3B’, 즉 Beast(동물), Baby(아기), Beauty(미녀)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동물의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이미지, 아기모델의 사랑스러움과 행복감, 미인모델의 주목율과 친숙도 등은 항상 기대 이상의 광고 효과를 얻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도 3B, 그 중에서도 ‘미녀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딱딱해 지기 쉬운 금융권 광고의 특성상 미녀 모델을 활용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녀 스타를 모델로 활용할 경우 스타 모델의 유명도에 힘입어 인지도를 키울 수도 있으며 스타의 기존 독특한 이미지를 활용해 금융사의 차별화된 이미지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시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외환은행 하지원, 롯데카드 한효주, 기업은행 김유빈.
◇은행권, 연령·분야 불문 ‘미녀를 잡아라’

은행권의 미녀사랑이 지극하다. 연령과 분야를 가리지도 않는다.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인 경우다. KB국민은행의 모델은 ‘피겨퀸’ 김연아 선수로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6년째 KB국민은행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김연아 선수을 발탁할 당시 김연아 선수는 국제무대에서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과감히 김연아 선수 후원을 결정, 김연아 선수의 두각에 따라 국민은행의 이미지는 물론, 실적 또한 성장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젊고 세련되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원하는 국민은행과 맞아 떨어졌다"며 모델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 스타 뿐만 아니다. 신한은행이 뮤지컬계의 팔방미인 박칼린 음악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것.

지난달 부터 방송을 시작한 광고에서 박칼린씨는 작곡가 김형석씨와 함께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고객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따뜻한 은행'의 철학을 광고로 전하고 있다. 특히 광고 배경음악으로 가수 해바라기가 불렀던 '행복을 주는 사람'을 김형석 작곡가가 편곡하고 박칼린씨가 직접 불러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 홍보담당자는 "박칼린의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십이 리딩뱅크를 추구하는 당행과 잘 맞았다"며 "선도적 이미지와 계획을 반드시 달성하는 성격 등을 긍정적으로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올초 은행권에 ‘송해 효과’를 몰고 온 기업은행은 새로운 비장의 카드로 깜찍한 꼬마 숙녀를 내세웠다.

지난 1월 끝난 TV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인기를 끌었던 아역 배우 김유빈(8)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업은행은 기존 광고에서 송해씨의 호소력 짙은 메시지 전달로 장·노년층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면, 후속 광고를 통해 어린이들과 젊은 고객들까지 아우르는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번 광고는, 집에서 TV를 보던 어린아이가 TV속 송해씨와 귀여운 충청도 사투리로 대화하면서 기업은행이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깜직한 꼬마숙녀의 등장으로 기업은행의 이미지가 한층 더 친숙해졌다”며 새 광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외환은행은 미녀의 대표주자 ‘여배우’를 모델로 내세웠다. 하지만 여배우를 내세운 광고들이 아름다움만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건강미의 상징 하지원씨를 모델로 기용, 젊은 열정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은 자사 메인모델인 하지원씨가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 ‘더킹’의 자막광고에도 뛰어들었다. 계약금은 3억2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막광고는 방송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에 광고문구를 삽입해 홍보효과를 노리는 광고기법 가운데 하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신상품과 연계된 마케팅과 이미지 회복 등을 위해 자막광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보험·카드업계도 ‘미녀를 사랑해’

증권계의 미녀 광고모델 계보는 가수 이효리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2010년 대우증권이 섹시아이콘 이효리를 모델로 전격 발탁하면서 증권업계에 '미녀 광고모델' 바람을 일으킨 것.

그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탤런트 이시영을 모델로 발탁, 은행고객 전용 주식투자 브랜드인 ‘뱅키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시영은 특유의 엉뚱발랄함을 매력으로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금융회사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카드의 광고모데로는 지난 2010년 초부터 배우 한효주가 활동하고 있다. 한효주는 롯데카드 광고를 통해 청순함과 여성스러움, 고급스러운 섹시함이 공존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한효주는 협력사 외국인 직원을 롯데월드로 초청하는 '롯데카드 한마음 데이' 행사에도 참여해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등의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보험사들의 ‘미녀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생명은‘가요계의 요정’박정현을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박정현과 가수 김범수가 함께 부른 삼성생명의 광고 브랜드 송인 ‘사람, 사랑’이 화제를 모으며 음악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것. 이 브랜드 송은 음원 출시 첫날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DB생명은 차세대 CF 퀸으로 떠오르고 있는 탤런트 박민영이 지난해 모델로 나선바 있다. KDB생명이 박민영을 모델로 내세운 것은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으로 산은금융 계열로 편입된 이후 생겨난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다.

KDB생명의 광고 담당자는“‘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보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신뢰를 쌓고 신생브랜드로서의 활력을 더하기 위해 박민영을 새 모델로 발탁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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