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파리바게뜨, 신짜오”…베트남 호치민 전역에 ‘빵 한류 바람이 분다’

입력 2012-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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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오프한 파리바게뜨 까오탕점 매장 내부.

“파리바게뜨, 신짜오.” 30일 낮 베트남 호치민시 까오탕 거리와 응우웬티민카 거리에 자리잡은 한 베이커리 매장 앞에는 발디딜 틈이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파리바게뜨 옷을 입은 현지 직원들은 활짝 웃으며 모든 손님들에게 ‘신짜오(환영합니다)’라고 연일 외쳤고, 베트남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까지 맛있는 빵 맛을 보기 위해 매장 입구에서부터 차도까지 긴 물결 행렬을 이루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이날 베트남 호치민시에 글로벌 100호점이자, 베트남 1호점인 까오탕점을 열었다. 지난해 1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수년에 걸친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 끝에 드디어 베트남에 파리바게뜨를 상륙시킨 것이다.

529m²(160평)의 2층 규모로 지어진 까오탕점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투명 유리창 안으로 비치는 알록달록 맛있는 빵과 쿠키, 화 등이 려한 모양의 케이크로 가득차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1층에 가득찬 시민들은 갓 구운 빵 향기에 연일 코를 킁킁댔다. 2층은 오픈 키친 컨셉트로 만드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기존 베트남 베이커리 매장과는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베트남 커피 ‘카페다’를 마시고 있는 모습은 한국 파리바게뜨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까오탕점은 모든 제품을 3층 CK(Central Kitchen)에서 직접 만든다. 갓 구운 빵의 신선함과 다양한 열대과일을 활용한 식재료로 파리바게뜨 베트남점만의 특색을 살렸다. 특히 SPC그룹은 철저한 현지화를 실천하기 위해 현지제품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려고 매장직원도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강성길 파리바게뜨 베트남 법인장 부장은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도 바게뜨, 크라상, 페스츄리 등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현지 베트남 베이커리에는 40여 종류 이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은 약 3배 이상인 150여 종의 품목을 준비해 기존 베이커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빵을 고르고 있는 응우옌민(23)씨는 “TV에서 보던 한국 연예인들이 먹던 빵을 먹을수 있게 되서 정말 기쁘다”며 “베트남 현지 빵보다는 비싸지만 그만큼 맛이 있어서 자주 사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10년째 관광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김지환(45세)씨는 “호치민은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으로 빵과 카페문화가 발달된 곳이지만 시민들은 파리바게뜨 같은 고급스러운 베이커리가 없어 많이 아쉬워했다”며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이점과 맛있는 빵 맛등의 강점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오픈 전부터 파리바게뜨에 대한 입소문으로 베트남 사무실에서는 하루 평균 100여통의 가맹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온 베이커리인 파리바게뜨의 빵 맛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대한 궁금증이 호치민시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인구의 60%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인 베트남에서 트렌디한 제품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고품격 베이커리’라는 입지를 확실히 굳힐 방침이다. 배기범 SPC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글로벌 100호점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베트남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이미 진출해서 경험을 쌓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 유럽, 남미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2020비전(2020년 해외 60개국 3000개매장·매출2조)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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